기획예산처 국민제안 공모서 제시
의학전문용어를 알기 쉬운 한글용어로 전환하자는 제언이 최근 정부 서비스 개선 공모에서 나왔다.
기획예산처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공공기관 서비스개선을 위한 국민제안을 실시한 결과 모두 327건의 국민 아이디어가 접수된 가운데, 특히 공공의료기관에서 먼저 영어로 된 어려운 의학전문용어를 한글용어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 제안요지에 따르면 현재 의료계는 환자진료·처방·진료(간호) 등 모든 단계에서 외국어로 된 난해한 의학용어를 사용함으로써 환자 등은 의학전문용어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의사의 설명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로 인해 의료진에 대한 불신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 연구결과에서 한·중·일 3국의 흉부외과 의학용어를 비교분석한 결과 자국어만 사용한 의학용어는 중국 93%, 일본 10.8%인데 반해 한국은 0%로 순수 한글 의학용어가 없었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병원에서 먼저 단계별로 의학전문용어를 쉬운 한글용어로 전환하되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주관으로 알기 쉬운 한글의학용어를 제정해 각 병원에서 사용토록 제도화해야한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이 안에 따르면 예를 들어 Tx(treatment)는 ‘치료’, Pt(patient)는 ‘환자’, Prn는 ‘필요할 때마다’, Acute는 ‘급성’, irrigation은 ‘세척’, inj(injection)는 ‘주사’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행정용어 및 의학용어 2113개를 ‘쉽고 바른 용어’로 전환했으나 현재 내부결제시스템에 활용하는 수준이라고 기획예산처는 밝혔다.
이 제안으로 인해 환자 및 가족은 치료, 검사 수술, 입원 등 환자에게 이루어지는 의료행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능하고 알 권리를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의사의 구두 설명 시 또는 진료기록에 알기 쉬운 한글 의료용어를 상용함으로써 고객 중심의 의료문화 환경 조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기대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