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의 향연(시)]이齒4 -사랑니/송선헌

  • 등록 2008.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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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라는 명사는 아픔
Gray"s 아나토미 중에 사랑이 들어가는 단 하나의 너
너의 아픔은 치통이 아닌 냉가슴 그런데
사랑니가 다 빠진 지금도 왜 이리 사랑에
가슴이 절절절 메어오는지
혹시 당신은 아시나요

 

지금 와서 고백하건데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그런 큰 사랑 말고도
물 한 사발 건네주는 일상의 작은 사랑에도
따뜻한 체온을 느끼는
할미꽃처럼 겸손을 생각하는 성숙한 사랑이 없었습니다
그저 입력된 양만큼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같이 타버릴 듯, 활화산 같은 그런 사랑을 찾던 때만
있었지요, 지나고 보니 아프지 말았어야 했던
젖은 일기들, 왜 그땐 그렇게 앞이 안보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간절하여, 밤이슬과 함께 흔들렸던 찬 새벽들과
달과 함께 나 홀로, 시리도록 시리도록 흐른 시간 뒤에도
항상 사랑만을 생각했던 사랑이여
이젠 더 이상 아프지 않으리라
더 이상 아프지 않으리라
진정으로 다짐하는 망상의 맹세
때 늦게 값을 치르라는 듯이
없어진 사랑니가 점잖게 발병할 듯

 

Q노래방에 있는 모든 사랑노래를 전투약으로 써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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