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절의 열병이던가 불꽃이 찬 바윗덩이가 되어 등대섬으로 앉았다가 잘도 물길을 잡아주고 있구나
섬에서 뿌리 내린 나무들 잔디까지 자욱이 깔려 바람에 모두 비스듬히 누워귀를 세우고 있다니
망망한 바다의 일터 물새들의 쉼터가 되는 이 모롱이 그들은 최첨단은 아니라는 듯 먼 곳을 바라보며 우짖는다
이 바람과 저 물결마다칼날 세워 몰려드니 이 섬을 두고 떠나는 내 마음 수심만큼 잠겼다가 다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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