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3번째) 7박 8일간의 캄보디아 봉사

  • 등록 2010.04.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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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간의 캄보디아 봉사

 

김태우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캄보디아는 1863년 프랑스의 보호국이 된 이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일부가 됐다. 1940년 일본에 점령되었고 일본 패전 후 1947년 5월 프랑스연합 내의 한 왕국으로 독립을 획득하였으며, 1953년 완전한 독립을 이뤘다. 1975년에 폴포트(Pol Pot)가 이끈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 시절에 잔인하고 무자비한 반대파 학살이 이루어져 15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비극을 품고 있는 나라이다.


진료를 하였던 캄퐁레잉 군청(Kompong Leng District Hall)과 뜸락꺼꼬 마을은 전기가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만 제한 공급되고 수도도 없이 빗물을 받아 샤워하고, 펌프를 해서 물을 길어 먹는 위생이 아주 열악한 동네였다. 아이들 중에도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경우는 매우 형편이 좋은 아이라 할 수 있었다.

 

이동식 엔진을 3대, 스케일링 1세트, 발치 1세트 등 유니트 5대를 준비해 갔지만, 전기 사정이 나빠서 모두 사용을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발전기를 임대해서 사용하였으나 전류가 불규칙해서 인지 가져간 이동식세트는 한번도 사용 못했다. 진료 외에도 구강위생 교육에 노력하였다. 캄보디아어로 더빙한 구강보건교육 동영상이 매우 효과가 좋고 호응도 높았다. 잇솔질 연습과 교육(disclosing solution, 대형 덴티폼, 대형치솔 등 이용)에도 치중하였다. 준비해간 잇솔과 치약은 교육효과가 있는 경우에 선별해서 나누어 주어 교육효과를 최대화하였다. 그 밖에 동네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옷나누기 행사, 체육대회, 풍선공예, 페이스페인팅, 네일페인팅, 즉석사진 출력 등 잔치를 벌여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같이 간 팀원 중에 탈진해서 먼저 귀국한 사람도 있고, 병원에 후송되어 수액을 맞고 쉬어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생수를 사서 먹어도 여러 명이 설사 등으로 고생을 하였다.  

마지막 이틀에는 오전 진료 후 International University와 국립프놈펜대학(University of Health Sciences, Faculty of Odonto-Stomatology, Phnom Penh)에서 강의 및 학생교류를 하였다. 교정의사가 캄보디아에 4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장래에 캄보디아가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었을 때를 대비해서 치과교정학을 가르칠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짧은 7박 8일의 봉사였지만 많은 보람이 있었고, 특히 젊은 치의학대학원생들이 참여해서 봉사정신을 키운 훈련의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항공료와 체재비를 자비로 내가며 참여해 준 자원봉사자들과 경제적으로 또는 물품으로 지원해준 기업체, 동문, 주위 분들이 있어서 가능하였다.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나에게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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