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교수의 임상강좌
기구파절 (Instrument separation)과 관련된 고려사항
지난 연재에 이어 파절된 기구를 다룬 case를 계속 보기로 한다. #16 치아의 근심협측 근관에 기구가 파절된 상태로 의뢰된 case가 그림 1에 소개되어 있다. 파절된 기구는 다행히도 근관의 직선부위에 위치되어 있었고, 현미경을 사용해서 기구의 가장 coronal 쪽 부위를 볼 수 있었으며, 초음파 기구를 사용하여 제거가 가능했다. 그 이후 통상적인 chemomechanical prepration과정과 root canal disinfection과정을 통해서 근관치료를 마무리하고 amalgam core를 시행하였다. (그림 1)
이 후 증상이 사라지고 치아를 잘 사용하던 환자는 3개월 정도가 경과된 후 다시 #16 치아 주위의 치은부종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재근관치료로 증상의 호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이번에는 외과적 재근관치료를 선택하고 #16치아의 근심협측치근에 대한 치근단 수술을 시행하였다. 이후 환자의 증상은 소실되고 치근단 병소도 완전한 치유를 보였다. 10개월 후의 Recall 약속에서도 환자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치아를 잘 사용하고 있었다. (그림 2)
그러나 모든 증례에서 이처럼 부러진 기구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기구가 제거될 수 없다면 그 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부러진 기구를 bypass해서 필요한 근관의 세정을 시행하는 것이다. 근관의 형태는 완벽한 원형은 없기 때문에 얇은 #8 또는 #10 파일을 가지고 잘 탐지해 보면 근관의 bypass는 가능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그림 3에서 보는 case는 #36 치아의 근심부에 부러진 파일이 박혀있는 채로 의뢰되었던 case로서 부러진 기구의 제거는 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bypass가 가능했던 case였다. 부러진 파일의 bypass후에 두 개의 근심근관에 대한 chemomechanical preparation을 시행하였다. 이 후 근관충전까지 마친 증례로서 약 2주 반 동안의 짧은 소요기간 동안 환자의 증상은 완전히 소실되어 환자가 매우 만족했던 case였다. (그림 3)
그림 4에 소개된 case는 근관내 부러진 기구의 제거 및 비외과적 재치료과정을 step by step으로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초진시, #45치아에 부러진 파일이 깊숙이 위치해 있다. (그림 4) 이 파일은 근관내의 직선 부분이 아니라 근관의 곡선 아래 부위에 위치해 있어 파일의 제거가 매우 쉽지 않은 위치에 있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치관부위의 치질이 많이 상실되어 있기 때문에 시야가 양호하게 확보되어 있어서, 수술용 현미경과 초음파 기구를 사용한다면 부러진 기구를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그림 4는 초진시의 임상적 소견과 방사선 소견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파절된 기구의 제거를 위해서는 파절된 기구의 최상방 부위에 초음파 기구가 작동할 수 있는 platform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이 platform을 형성해 주기 위해서 GG bur의 맨 아래쪽 끝을 살짝 grining하여 cutting tip으로 만들어 주는 modification이 필요하다.
그림 5에서 modification된 GGB의 모습과 이 기구를 사용해서 platform을 만든 방사선 사진 그리고 이후, 현미경으로 관찰하였을 때 부러진 기구의 끝 부분이 관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platform을 형성한 이후에는 초음파기구를 사용해서 부러진 파일의 제일 윗부분에 홈을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최소한의 치질을 제거하면서 진행해 나간다. 이렇게 하다보면 부러진 기구가 상아질에 binding되어 있는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반면에 부러진 기구에 계속해서 초음파 진동이 가해지게 되므로 부러진 기구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림 6은 부러진 파일이 제거되어 있는 모습과 파일 제거 이후 근관의 chemomechanical preparation 후 근관충전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근관의 확대와 세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어 환자는 아무 불편감 없이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유사한 case로서 그림 7에 소개되어 있는 case를 볼 수 있다. 이전 case와 마찬가지로 부러진 파일은 근관의 근단부 1/3에 위치되어 있어 통상적으로 제거하기 매우 어려운 case이지만 다행히 근관의 만곡이 심하지 않아 부러진 기구를 현미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고, 초음파 기구로 접근이 가능했다. 앞서 소개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GG bur를 통해서 platform을 만들어 준 후 초음파 기구를 사용하여 홈을 만들어 나갔다. (그림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