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경영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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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보다 어떻게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
국내에 펀드가 처음 판매된 초기부터 주식형 펀드투자를 꾸준히 하는 개원의 A씨는 지난 10년간 매달 일정 금액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오고 있다. 당시 신문기사를 보고 시작한 투자였지만 다행히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연평균 수익률이 10%대를 웃돌고 있다. 병원을 운영하느라 이래저래 신경을 쓸 여력도 없었지만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좋은 성과가 난다는 당시 신문기사의 내용을 믿었기 때문이다. A원장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동안의 종합주가지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결과였다.
A원장과 같은 시기부터 투자를 시작한 B원장은 주식형 펀드에만 넣지 않고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에도 골고루 나눠 투자했다. 아무래도 주식형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이 불안했던 B원장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낮지만 안전한 자산에 속하는 채권형 자산에도 나눠둔 것이다. B원장은 A원장과 달리 무리하지 않는 보수적인 성향인 탓도 있었고, 매년 한두번씩 자산의 비중을 조정하면서 수익을 관리하면 좀더 수익이 높아진다는 당시 담당 PB의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투자한지 10년째, 연평균 수익율은 A원장과 비슷한 수준인 10% 정도였다.
별다른 관리 없이 주식형 펀드에만 투자해온 A원장과 달리 매년 꾸준히 자산배분 비중에 신경을 써온 B원장은 A원장과 별 차이 없는 결과가 나오자 자산배분의 효과에 대해 믿을 수가 없었다. B원장의 경우 증시가 폭락하면서 반대로 높아진 채권이자의 수익도 적지 않았던 데다, 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채권형 펀드를 환매해서 주식형 펀드를 추가로 매입했기 때문에 분명 주식형 펀드에만 투자한 것보다 수익이 더 극대화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자산배분의 성과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 두 사람간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바로 안정성이다.
A원장의 경우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수익도 함께 하락하기 시작한다. 적립식일 때야 크게 상관없지만 어느정도 자금이 쌓여 거치식처럼 되어버린 상황에서 마침 펀드를 찾아 써야 하는 시기가 오면 상당히 큰 손실을 보고 환매해야 한다. 반면 B씨의 경우 증시하락에도 손실이 크지 않았다. 채권형 펀드를 이미 70% 가까이 조정해 둔데다가 내후년 찾아 쓸 때를 대비해서 이후로도 매년 채권형 펀드 비중을 더 늘릴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주식과 달리 채권형 펀드는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로 이자수익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매번 번거롭게 신경쓰면서 펀드변경을 통해 수익관리를 지속해온 지난 10년간의 수익이 그냥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을 때와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수익성 측면에서 보았을 때 뿐이다.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세가지는 수익성 이외에도 안전성과 유동성이 있다. 안전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본다면 자산배분은 이 세가지를 만족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위 두 원장의 차이는 수익 이외에도 안전성과 유동성을 함께 고려했느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지난 20년 간 매년 10,000달러씩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분석했을 때 가장 실적이 좋았던 자산과 가장 실적이 안 좋았던 자산에 투자한 결과는 연평균 수익률 약 1%로 큰 차이가 없다. 모든 자산군에 배분했을 때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이러한 자산 배분은 장기투자를 했을 때 가장 큰 성과를 보인다.
하지만 장기투자는 많은 인내심을 필요하기 때문에 성공하기 쉽지 않다. 투자분석회사 샌포드 C. 번스타인 앤 컴퍼니(Sanford C. Bernstein)의 분석에 따르면 60개월(5년) 투자시 연평균 수익률이 11%였지만 그 중 수익률이 최고였던 기간은 4개월에 불과했다. 2001년 7월에 설정된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 역시 누적수익률 700%를 돌파했던 2007년까지의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20일을 놓친 다면 수익률은 -64%로 떨어진다. 꾸준한 적립과 장기투자로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투자는 타이밍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유럽까지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날씨가 좋지 않아 요동친다고 문열고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리는 것보다 안전띠를 매고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게 더 낫다.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투자는 단거리가 아니다. 장거리 마라톤이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어쨌든 시장에 머물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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