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rum] 우(友)테크에 투자하고 계십니까?

  • 등록 2012.08.30 00:00:00
크게보기

Spectrum

 

우(友)테크에 투자하고 계십니까?


오 승 한
원광치대 치과생체재료학교실 교수


인간 수명은 70세, 80세를 넘어 어느덧 광고에서는 100세 수명을 위한 보험까지 나올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과학의 발전이 가져다 준 엄청난 선물은 100미터 달리기처럼 살던 인생을 마라톤 인생으로 변화시켰고, 경제력과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더 부각시키게 되었다. 특히, 경제력과 건강에 대한 중요성은 일일이 설명할 필요 없다. 적당한 경제력과 건강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남은 긴 세월을 그 자체로 고통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돈과 건강이 남은 세월의 행복을 대변해주지 않는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주변에 사람들과 같이 살아 갈 수 없는 인생이라면 돈과 건강은 의미가 없다. 물론,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아무런 의미없이 주변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서로가 감정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즉 벗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건강, 경제력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변에서 늘 함께 할 수 있는 벗들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각종 첨단기기들이 범람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에서의 의사소통은 상당히 많이 이루어지나 실질적인 사람들과의 소통은 많이 줄었다. 심지어 요즘 10~20대들은 네 명이 커피숍에 모여 커피 시켜놓고 서로의 대화를 말로 하지 않고, SNS로만 대화한다고 한다. 사람들과 직접 만나 그 사람의 눈을 보고 그 사람의 섬세한 감정까지 파악할 수 있는 면대면(face to face) 대화보다 오히려 사이버 상에서 대화, 스마트폰을 통한 문자메시지나 채팅이 훨씬 더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더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서로 약속시간을 잡고, 차를 타고 가서 만나고 하는 것이 때로는 불편하고 귀찮을 수 있지만, 진정 사람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질 수 있는 인간적인 면모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요즘은 트위터나 페이스 북에서의 친구들이 몇 백명씩 등록되어 있는 지인들을 간혹 보게 된다. 과연 온라인 상에서 친구로 등록된 그들이 모두 진정한 친구일까? 오히려 현실 속에서 따뜻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염려해 주는 친구는 적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큰 괴리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온라인 상에서의 친구는 온라인일 뿐 우리가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의미의 진정한 친구는 아니라고 본다. 


이렇듯 양적인 삶은 풍부해졌지만, 질적인 삶은 더 피폐해져 가는 요즘 시대에 마음의 행복과 풍요로움을 위한 우(友)테크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아닐까 싶다. 진정한 벗은 멀리 있지 않다. 한동안 소원했던 여러분들의 벗들에게 잠깐 시간내어 전화라도 한통 걸어 약속시간을 잡아보자.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혹은 채팅을 통해 안부를 묻는 인스턴트식 안부인사가 아닌,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약속시간과 만날 장소를 정해서 그곳으로 향해가면서 느꼈던 예전 그 설렘을 느끼면서 우리의 진정한 벗을 오늘 한번 찾아보자.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PDF보기



주소 :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 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대표전화 : 02-2024-9200 | FAX :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 광고관리국 02-2024-9290 |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