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rum] 끄트머리치과 2012 (4) - 시대 흐름에 함께 할 수 있는 진료

  • 등록 2012.08.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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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rum

 

끄트머리치과 2012 <4>
시대 흐름에 함께 할 수 있는 진료


‘7시에 함께 가시지요.’
‘왜, 어디를?’
‘학술집담회요.’
‘혼자 가시오.’
‘내가 알고 있는 것도 다 못써 먹고 죽을 것 같아.’


흔히 듣는 개원치과의사 선후배들의 대화일 것이다.


진료 후에 다른 약속을 뒤로하고 보수교육, 학술 집담회, 학회 등 새로운 이론이나 신재료 발표와 같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전문지를 보면 지면의 반 이상이 세미나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넘쳐나고 있다. 유료, 무료, 거기다 재료의 샘플, 경품 추첨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연자도 각양각색이다. 외국 연자, 대학교수, 순수개원의 등 마음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배우고 동료들과 함께 할 기회가 많이 있다.


이제 외국의 학회를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어떤 부분의 경우는 우리가 앞선 분야도 있어서 외국의 치과의사들도 등록을 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주 자랑스런 부분 중의 하나이다.


이런 좋은 세상에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하는 치과의사일까?


즉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한가? 새로운 것에 투자하고 환자의 요구에 따라 함께하는 치과의사인가? 내가 자신 없고 할 줄 모르는 것은 무시하고 말 것인가? 어느 쪽에도 관심이 없는 치과의사일까?


흔히들 전문직을 선호하는 이유가 정년이 없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과연 치과의사는 정년이 없어서 좋은 직업일까? 물론 물리적인 정년은 없지만 타의에 의한 정년은 더 무서운 것일 수도 있다. 더 이상 환자가 오지 않아서 치과 운영이 어렵다면 바로 이것이 정년일 것이다. 이런 상황은 환자가 선택의 폭을 넓게, 경우에 따라서는 좁게 가져가기 때문에 앞으로는 점점 빨리 그리고 쉽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고령화 사회의 나이만 들어가는 나 같은 치과의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 판단이 어렵다.  정답은 없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환자 진료를 하겠다면 대답은 확실하다.


새로운 것에 대해 빨리 적응해야 한다. 내가 관심 없는 진료 분야나 기자재의 설치 미비가 환자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나의 존재는 점점 작아질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환자의 기호에 따라 춤추는 인기진료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기초에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함께 할 수 있는 진료에도 관심을 갖자. 임플랜트, 미백 등 내가 잘 모른다고 술식 자체를 부정하거나 부작용만 설명한다면 환자들이 다시는 찾지 않을 것이다.


치과의사가 많다 보니 한 다리만 건너보면 진료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인터넷, 치과 병원 홈페이지 등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여기저기서 우리 치과의사들이 다 모이는 학술의 장이 마련된다. 잊지 말고 들어보자. 주제에 따라 진료방법이 어떤 점이 있는지 찾아 보자. 그래야 내가 못하면 그 이유를 환자들에게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다른 동료들에게 제대로 의뢰라도 할 수 있다.


내가 못하더라도 좋은 진료를 받도록 소개만 해도 환자들은 만족해 한다. 정확한 소개가 더 어렵기는 하지만 그 기쁨은 두 배가 될 수 있다. 소개하면 내 환자가 남의환자 된다는 걱정은 뒤로하고 우선 시작해보자. 종합병원이 따로 있나 동네에서 내가 자신 없고 힘든 케이스를 믿고 보낼 수 있는 선후배 동료가 많으면 이것이 동네종합병원이지.


이런저런 이유로 공부하지 않으면 이제는 치과의사면허증도 간직하기 어렵게 돼가고 있다. 좋은 기회가 오고 있는데 게으르고, 귀찮고, 관심없어 놓치면 나만 손해다.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면 홍보부족이니 몰랐다느니 남의 탓만하지 말고 열심히 찾아 보자.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나 성 식
나전치과의원 원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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