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아끼기운동(15)] 환자와의 신뢰가 치료 첫걸음 (상)

  • 등록 2012.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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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아아끼기운동

15
자연치아아끼기운동(상임대표 서영수)이 국민의 구강건강 지키기에 앞장서는 바른 치과의사상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로 본지에 칼럼연재를 시작한다. 월 1회 게재되는 칼럼에서는 자연치아아끼기운동이 말하는 의료인의 근본 자세에서부터 치과계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대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환자와의 신뢰가 치료 첫걸음 (상)

  

지금부터 15년 전 이야기다. 그 때 당시 아주 어렵게 기회를 잡아 스위스의 취리히 치과대학의 보존학교실로 해외 연수를 갈 수가 있었다. 많은 시간을 대학의 연구실에서 보내고 있을 무렵, 50대 중반 쯤으로, 그 곳에서 매우 존경받고, 개원의로서도 아주 성공하신, 우리로 치면 외래 교수님 한 분과 친하게 되어, 그 분의 clinic을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치과를 방문하기 전에는 지레 짐작으로, 매우 멋진 인테리어에, 하루 2~3명 정도의, 아주 고급환자만 보는, 외국의 성공한 치과의사들의 clinic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막상 그곳을 방문하고는 이러한 나의 모든 상상이 잘못된 것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우선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한적한 곳에, 그야 말로 평범해 보이는 치과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Clinic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더욱 놀란 것은 아직 8시가 안되는 이른 시간인데도, 환자 볼 준비가 완전히 갖추어져 있었으며, 더욱이 약속 장부에는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40여명의 환자가 빽빽이 약속이 잡혀 있었다. ‘이 많은 환자를 다 치료 하려면 정말 힘들겠구나!’ 이러한 나의 예상은 그의 진료가 시작되자 다시 한 번 무너졌다.


40여명의 거의 모든 환자가 recall check up 환자로,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복잡한 근관치료나 크기가 큰 수복은 5~6 case에 불과하였고, 검사과정에서 수복물이나 그 주위의 작은 이상이 발견되면, repair하는 경우가 진료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의 진료가 끝나고, 나는 그에게 나의 느낌을 솔직히 말하였는데, 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는 자기가 젊었을 때는 아말감이나, 금속수복물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였는데, 그 때는 정말 대부분의 환자가 복잡한 치료를 하는 환자였다고 한다. 기존의 수복물이 문제가 생겨서 다시 치료를 하려면 항상 더 큰 범위로 치아 삭제를 하게 되고, 수복물의 크기는 점점 커가며, 직접 수복물이 간접수복물로, 인레이가 온레이, 크라운으로 점점 커지다가, 결국 근관치료 또는 발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의 진료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 접착을 이용한 수복을 위주로 치료를 하게 되면서 였다고 한다. 접착술식을 이용해 작은 치아삭제로 치료를 시작하고, 환자들을 정기적으로 내원시켜 검사 하고, 수복물을 repair하고 polishing하면서 환자들을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환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내원해 체크받는 것이 가장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적극적으로 교육시켰다고 한다. 과연 이와 같은 방법으로 그의 clinic에서 관리를 받는 환자들은 발치하지 않고,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그의 clinic은 나날이 번창하게 되었으며, 개원의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스위스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전, 구치부 모두에서 아말감이나, 금 수복물 대신 복합레진, 또는 세라믹을 이용한 치료가 보편화 되어 있어서, 복합레진을 주로 전치부에 국한시켜 사용하던 국내의 환경과는 차이가 있었다. 또 체계적인 정기검진에 의해 환자를 관리한다는 것도 나에게는 생소했던 개념이었다. 그 때 ‘우리나라도 언젠가 이러한 시기가 오겠구나’생각했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성호
연세치대 보존과 교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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