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rum
끄트머리치과 2012 <3>
나이들수록 더 움직이자
100세 세대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장수의 기쁨도 잠깐이고. 고령사회에서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느끼는 고민은 경제적인 문제인 가난 그리고 질병으로 부터의 고통이라고 한다.
여기다 외로움으로 시작되는 고독이다.
이런 어려움을 우리 치과의사들은 어떻게 풀어갈까?
고독, 외로움 등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불안한 정신상황을 설명할 때 흔히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직업상 항상 이성적인 판단과 더불어 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는 환자들과 생활하기에 이러한 쓸쓸함은 우리치과의사들에게는 마음의 평정과 함께 냉정함을 잃지 않게 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요즘의 환자들은 육체적 만족과 더불어 정신적 만족은 물론 보호자의 만족까지도 원하기 때문에 환자의 모든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처치를 해야 한다. 특히 심미치료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늘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는 최상급의 고독하고 어려운 직업이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가 없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어 퇴근을 하고서도 가정이나 사회에까지 연결이 되어 가족이나 다른 사회의 일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전문인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그 결과 이기적 동물로까지 비하되어 개인의 평가를 떠나 집단이기주의로 혹평을 받는 경우도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의 성격과 성장배경 등 원인분석에 필요한 요인들이 많이 있겠지만 직업적 요소도 무시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해결 방법은 본인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족과의 대화와 더불어 특히 부부간의 대화를 늘리고 치과의사들의 모임뿐 아니라 사회활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말은 쉽지만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가까운 것부터 실행하는 것이 어떨까?
먼저 지난 일주일 동안 누구하고 점심 시간을 함께 했는지 분석해 보자. 분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까 거창한 느낌이 드는데 그냥 생각해 보자. 치과 식구, 그것도 병원 내에서 주문하여 배달된 식사는 개원초기에는 아주 바람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 같다. 주위의 동료들이나 다른 과 의사들과의 점심식사는 즐거운 미니 모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적당히 걷고 치과주위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고 일반상권의 흐름도 읽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해방되어 한 시간 이상 새로운 것에 나를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다들 하고 있거나 하고 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주일, 한 달 단위로 통계를 내보면, 의외로 나만의 시간, 나 홀로 식사가 많다는 것을 느끼는 우리 동료들이 상당한 숫자에 이를 것이다.
이것이 좋다, 나쁘다 를 떠나서 중요한 것은 이제는 전문 지식만으로 살아갈 수가 없는 시대의 한가운데 우리가 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별 재미 없는 병원에서의 일상생활이 가정에까지 연결되기 시작하면 점점 힘들어 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거기에다 경제적 압박까지 함께 한다면 이 상황을 뚫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자녀가 독립하여 부부만 남게 된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의외의 결과를 주위에서 자주 만나게 된다.
과연 너무 비관적인 상황만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다. 이 상황은 우리 전문직업인들이 갖는 공통적인 슬픔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늙어갈수록 삶의 생기를 잃지 말자는 것이다. 문자도 주고 받고, E-mail 도 쓰고 반회도 열심히 참석하며 학교구강검사도 적극적으로 나서보자.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구강검사,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매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새로운 각오로 임하게 된다. 요즘의 진료 형태는 어떻고, 학생들의 구강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또 치과에 대한 관심도는 얼마나 높은지 많은 정보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언제 이 많은 것들을 짧은 시간에 알 수 있겠는가. 열심히 적극적으로 행동하자.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자는 소식다동이라는 말이 점점 실감이 난다.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다 행복해야 성공한 것이란 말이 새롭게 느껴진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나 성 식
나전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