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rum] 플레이오프

  • 등록 2012.1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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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프로농구나 프로야구와 같은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는 플레이 오프(Play-off) 또는 포스트시즌(Post Season)이 있다. 각 팀간 정해진 숫자의 정규게임을 통해 순위를 정하고, 상위팀 몇팀이 진정한 그 해의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  아무리 페넌트레이스라고 불리는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어도, 포스트 시즌에서 승리한 팀이 최종 우승팀이 된다. 어찌보면 1등에게는 불합리한 제도인것 같지만, 포스트시즌이 있어서 프로야구가 야구다워 진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선수들에게도 포스트시즌은 도전이자 기회가 된다. 부상이나 경쟁 등으로 1군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나 무명의 신인이 포스트시즌에서 갑자기 나타나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82년도 김유동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쳤고, 84년도에 유두열은 실력이 쇠퇴한 노장취급을 받았지만, 극적인 한국시리즈 역전홈런으로 멋지게 반전에 성공했다. 94년도 엘지의 우승은 주목받지 못하던 김선진의 대타 홈런에서 시작되었다.


반대로 정규시즌을 훌륭하게 보내고도 포스트시즌에서 평소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선수도 많다. 2008년 두산베어스의 김현수는 .357이라는 높은 타율을 차지한 정규시즌의 리그 지배자였지만,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3개의 병살타와 .048이라는 믿기힘든 타율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되었고, 이후에 김광현에게 리그 MVP를 내주고 말았다.


인생에서 정규시즌이라고 불릴 수 있는 시기는 일반적으로는 30대부터 60대까지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치과의사 역시 대부분 이 시기에 개원을 하고 돈을 벌며 다른 의사들과 경쟁하게 된다. 어떤 의사는 성공한 개업의로 명예와 부를 모두 얻기도 하고, 어떤 의사는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여기에는 승자와 패자는 없지만 더 성공한자와 덜 성공한자로 나뉘게 된다. 꼭 돈을 많이 벌고 큰 명성을 쌓는 것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고, 또 반드시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불행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규시즌의 성적과 판도는 은퇴이후의 시기, 즉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를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공과 행복의 기준은 정규시즌과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벌거나 많은 명예를 얻지 못했지만, 은퇴이후에 본인이 꿈꾸던 것들을 이루어가며 더 큰 행복을 누리는 치과의사 선배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것이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고, 제2의 직업이 될 수도 있으며, 봉사활동이나 종교활동 같은 경우도 있다. 동료들이 모두 은퇴한 시기에 철저한 건강관리로 70이 넘어서도 정정하게 진료를 하고 계신 선배님들도 계시다. 그런데 플레이 오프에서 큰 성공을 누리는 분들은, 은퇴이전부터 차근차근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왔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만 많이 벌어놓으면 은퇴이후가 걱정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 것 같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도 못하지만, 이제 은퇴이후에도 충분할 만큼의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치과의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플레이 오프에서는 정규시즌과 완전히 다른 패턴이 필요하다.


지금 높은 타율과 많은 홈런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의사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정규시즌은 생각보다 길고 게임수도 많아서 언제라도 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혹여 정규시즌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할지라도 포스트 시즌에서는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물론 그 포스트 시즌에서 대스타가 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진정한 승자는 정규시즌이 아니라, 플레이 오프에서 결정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 진 구
연세오슬로치과의원 원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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