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8번째) 지극한 관심

  • 등록 2012.11.15 00:00:00
크게보기

Relay Essay
제1788번째


지극한 관심


사람이 살면서 때로는 고난이 올 때가 있다. 그건 누구나가 다 겪는 인생의 과정이다. 금전적인 문제로 부부 관계로 시댁 혹은 친정의 일로 자녀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벌어지는 일로 오해로 인해 얽혀진 친구 관계로 잘 안 풀리는 사업적인 일로 직장 내 동료와의 잘못된 관계로 인한 근심과 걱정으로 온 밤을 지새워 본적 있는가? 우리 인간의 걱정 근심은 일어나지 않을 97%의 일로 미리 걱정 하고 있다는 걸 어느 책에선가 본 적이 있다.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경우나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해 우리는 너무 집착하여 미리 걱정 근심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미 발생된 문제라면 그 과정 동안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일화가 있다. 어느 마을에 전염병을 전달하는 사자가 도착 했는데 그 마을 삼분의 이 정도가 죽어 있었다고 한다. 깜짝 놀란 사자가‘나보다 더 센 놈이 이 마을에 나타난 모양이구나’생각하고 어찌된 일인지 마부에게 물었더니 마부가 윗동네에 전염병이 돌아 일부 사람이 죽었는데 여기도 곧 그럴 것이라는 소문으로 사람들이 불안 걱정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전달하였단다. 참으로 우습지만 무언가 우리의 마음에 와 닿는 일화이다. 고난이 축복이고 감사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모습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과정일 것이다.


얼마 전 우리 아이들이 계란 부화기를 사달라고 졸라서 선물로 사줬다. 그랬더니 유정란을 사다가 21일 만에 알에서 한 마리가 건강하게 부화됐고 또 한 마리가 알을 위쪽 끝부분을 살짝 깨고 나오려고 하는데 나오는 게 영 시원치 않아서 딸 성은이가 쉽게 나올 수 있도록 깨져 있는 잔 조각을 제거하고 고개를 내밀도록 해줬다. 그랬더니 고개를 쭉 내밀고 나머지를 깨고 알이 부화됐다. 성은이는 박수를 치며 너무 기뻐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그 병아리가 땅 바닥에 푹 주저앉아 일어서질 못하는 것이었다. 병아리 방을 만들어서 모이도 주고 며칠 지나면 다리에 힘이 붙고 일어서겠지 했는데, 도무지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다리가 양쪽으로 쫙 퍼져서 삐악삐악만 애처롭게 외쳐대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딸 성은이가 방에 있을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신기하게도 보이지 않으면‘삐악 삐악’소리가 더 커져만 갔다. 그러다 결국 4일 만에 그 병아리는 하늘나라로 갔다. 누구의 잘못일까요? 애초에 알을 깨는 과정을 겪지 못하는 병아리는 아예 세상 구경도 할 수 없고 알을 깨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그 과정동안 있는 힘을 다해 죽을 힘 다해 알을 깨는 병아리는 다리에 힘이 붙고 잘 뛰어 다닐 수 있지만 알을 깨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 하여 도와준다면 장애 병아리를 부화시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누에도 마찬가지란 얘기를 들었다. 누에고치가 그 껍질을 스스로 뚫고 나와야지 화려한 나비가 되어 훨훨 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이다.


지금 사춘기를 겪는 우리 성은이가 요즘 엄마랑 많이 싸운다. 공부도 안하고 친구들에게 관심이 많다. 특히 핸드폰 진동소리는 밤늦도록 울려댄다. 그렇지만 우리의 자녀들이 사춘기를 잘 통과하도록 부모는 기도해 주고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잘못된 부분을 너무 심하게 나무라거나 꾸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잘한 부분을 조그만 것이라도 찾아서 구체적으로 칭찬해주고 스스로 계속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엄마가 아이들과 대립의 각을 세워서 도움될 건 아무것도 없다.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기다려 줘야 할 것 같다.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 기다림은 무관심이 아니다. 그 시기를 스스로 일어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극한 관심일 것이다.

  

조갑주
안양 웰빙미치과의원 원장


오늘 하루 행복했으면


지그시 눈감고
상상의 나래 펴들어
구름 따러 올라가면
저만치 날아간다.

  

잡기 위해
두 손 휘저으면
눈가에 맺힌 이슬 한 방울
떨어지는 청아한 소리
똑 또로로 뚝
고단한 너의 꿈속 여행
멈추이게 한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귀찮은 표정 지으면
사르르 살랑
아침햇살의 부드러운 손길
너를 매만진다.

  

간지러움 참지 못해
이리저리 몸을 뒤틀면
입가에 머금은 미소
활짝 피어올라
너를 눈뜨게 한다.

  

오늘도 열심히 하리라 다짐하며
그 해살과 손잡고 나아가면
오늘 하루가
너의 위로의 친구 되고
사랑 전해주는
소중한 친구되리라.

  

먼 훗날 그 우정은
너의 꿈을 간직하고 이루어줄
희망의 보물창고가 되어 있으리.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PDF보기



주소 :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 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대표전화 : 02-2024-9200 | FAX :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 광고관리국 02-2024-9290 |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