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rum] 송구영신 (送舊迎新)

  • 등록 2013.01.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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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送舊迎新)


오 승 한
원광치대 치과생체재료학교실 교수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초기에는 크게 두 가지의 목표를 세웠었습니다만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되돌아보니 제대로 실천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건강관리였습니다. 40대 이상이신 분들은 한해 소망을 기원할 때 대부분 가족들의 건강과 자신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꼽듯이, 올 한해는 우선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해보고자 했습니다. 절주하고 꾸준히 운동하면 실현가능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역시 마음다짐과 실천은 별개의 것인 것 같습니다. 늘 그렇듯이 연초에 피트니스 센터를 등록하고 열심히 운동하러 다녔었습니다. 하지만, 일 년 내내 무슨 일이 많아 그리 바빴는지 아니면 일상의 바쁨과는 상관없이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피트니스 센터에 가는 횟수도 줄고 결국 운동하는 시간도 줄게 되었습니다. 운동대신 다양한 다이어트법도 시도해 보고 인터넷에서 운동하지 않고 체중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보조제들은 없는지 찾아보기도 했지만, 결국 운동을 통해서 섭취한 칼로리보다 사용하는 칼로리를 늘려야 체중을 줄이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장 간단하고 근본적인 원칙이 가장 최선의 방안이었습니다.


하지만 각종 모임과 회식으로 인해 술과 고기들의 섭취량은 늘어나게 되고 운동량은 줄어드니 허리 사이즈는 늘고 움직이는 것이 갈수록 귀찮게 되는 등 체중감량을 위한 이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각성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것에 위안을 삼고, 목표를 실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 목표는 화합입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조화롭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노력은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는 것이 인간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기 다른 인격체들은 각기 다양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특히나 자신들의 주관과 의견이 너무나도 뚜렷한 전문가 집단이라는 속에서 서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다보면,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과 타협하고 상호 의견조율을 하는 그 자체가 참으로 어려운 일들임을 해가 갈수록 더 절실히 느껴집니다. 핑계일지는 모르지만 두 번째 목표로 인해 첫 번째 목표가 희생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해 동안 피할 수 있는 모임이었지만, 화합(?)을 위해 거절하지 못해 참석한 모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세상사는 이야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술과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되고 결국 저의 원대한 목표였던 건강이 알게 모르게 위협받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세운 목표 두 가지가 조화롭게 진행되었어야 하는데, 때로는 이렇게 상충이 되기도 했으니, 지난해 목표달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인 것 같습니다.


계사년을 맞이해 2012년 목표를 되돌아보고 새해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하는데, 아무래도 지난해 숙제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올해의 목표는 다시 한 번 같은 목표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세운 목표인 건강관리와 인간관계에서의 화합이라는 것은 어떤 원대한 목표의 달성이 아닌 항상 일상에서 유지해야 하는 것이기에 평생의 목표로 세워도 될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3년에는 더욱더 건강하시고 좋은 인연들 속에서 원만하고 조화로운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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