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 제1840번째] 미래, 기다리지 말고 준비하자

  • 등록 2013.06.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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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y Essay
제1840번째

  

미래, 기다리지 말고 준비하자

  

병원으로 나를 찾는 전화가 왔다. 치의신보란다. 거기서 나를 찾을 이유가 없는데….


워낙 장난을 잘 치는 후배가 받아서 장난이라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다. 진짜 치의신보였다. 수필 형식의 기사 글을 부탁하는 전화였다. 주제를 물으니 정해진 주제는 없다한다. 자유란다.

  

막막한 주제를 받았다. “자유” 자유롭게 나의 얘기를 하려한다.


어느 덧 벌써 4년차 치위생사이다. 1~2년차 때까지는 배워야하는 일도 많았고 그 일들로 인해 힘이 들었다. 또, 많고 다양한 환자들을 응대하는 것조차 버겁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각자의 병원얘기 환자얘기를 하느라 몇 시간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병원일은 익숙해지고 별다른 일 없이 병원에서의 하루를 보낸다. 친구들을 만날 때는 병원얘기보다는 우리의 미래를 자주 말하곤 한다. 우리가 몇 년까지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우리가 언제까지 치과에서 일을 하고 있을까… 얘기를 나눌수록 답답함이 생기곤 한다. 미래에 대비해서 새로운 일, 새로운 자격증을 준비하는 친구들까지 있다.


주변 선배들을 보면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레 그만두는 경우도 많고 결혼을 하고 일을 계속하더라도 아이를 갖게 되면서 치과의 일을 떠나게 되는 일도 많다. 일반 작은 치과의원에서 육아휴직을 주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게 아니더라도 많은 치위생사들이 배출되면서 굳이 연차가 높은 치위생사를 돈을 많이 주고 쓰기보다는 그보다 적은 인건비가 나가는 저 년차 치위생사를 찾게 된다.


내가 돈을 주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나 또한 그럴 것이다. 그러면 돈을 많이 주면서 까지 고년차 위생사를 쓰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적인 일은 당연히 더 잘할 것이다. 하지만 일은 많이 해보고 노력만 한다면 자연스레 실력이 높아질 것이다. 진료외적인 무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진료외적인 무언가?


언젠가 친구들끼리의 모임에서 학원을 간다고 먼저 자리에서 뜬 친구가 있었다. 모두들 토익학원이라 생각했는데 스피치학원이었다. 그 친구는 환자들과 상담을 할 때 위축되는 자신을 보고 그날로 스피치학원을 등록했다 한다. 진료적인 부분은 자신이 있는데 상담은 자신이 없다 했다. 그때는 그 친구가 오바(?)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상담을 많이 해보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그 친구는 상담실장을 하고 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미리미리 채웠고 상담이라는 부분에서 누구보다 실력자가 되었다. 상담이라는 무기가 생긴 것이다. 자신만의 무기!


나도 이제 나만의 무기가 무엇인지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 나만의 무기를 찾고 그것을 더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시기이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고 어떤 것을 도전하는데 괜한 생각들로 인해 머뭇거림이 생기곤 한다. 그런 것들을 버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받아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언제가 부터 미래가 불안했는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고 다가오는 미래를 그냥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부터 내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기다려야겠다.


조문경
서울메이치과병원 치과위생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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