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었던 인턴 생활을 마치고 치주과 수련의가 된지 2년이 넘어 어느새 마지막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쁘게 하루하루 지내던 3년차 어느 날 인문학 토론을 준비하며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학생들부터 인턴, 수련의까지 모두 많은 공부와 업무 또는 관계 등 바쁜 일상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접하며 살아가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몇 가지 글들이 나에게 힘이 되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이 글을 통해 나누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자에 따르면 사람들에게는 행복을 결정하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의미를 가져다 주는가? 라는 질문이고, 두 번째는 나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은가? 하는 질문으로 이 두 가지 질문이 사람들의 행복의 열쇠라고 말합니다.
첫 번째 질문은 우리가 다 알고 있고 인정하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잊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나의 가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나 학력이 아닌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았는가로 측정되어야 하며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하고 싶었던 일, 그리고 그 일상 속에 베풀며 함께 웃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은 자신의 상황에 감사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두 번째는 관계인데 우리 개개인은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정서와 생각도 다 다릅니다. 그런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또 그러한 사람들이 없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해 질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살아가다보면 힘들 때도 있고 오늘 하루, 당신을 힘들게 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보완삼매경에 보면 ‘남이 내 뜻에 따라 순종해 주길 기대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내 뜻대로 스스로 교만해 지기 쉬우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가르치는 스승들이라고 여기며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하루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을 나에게 가르침을 준 사람이라고 생각해보는 패러다임을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당신을 힘들게 한 사람도 스승이고, 당신을 기쁘게 해준 사람도 스승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조건에 투자를 하고 가꾸어 가는 것만이 아니라 인관관계에서 행복의 필수조건을 가꾸는 시간을 보내며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만이 있을 뿐입니다. 내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인정하면 마음이 더 평안해지고, 다른 사람의 잘못 또한 더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깁니다.
내가 혼자서 살수 없듯이 행복도 나의 행복과 다른 사람의 행복 그것이 함께 할 때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도 힘들 때 한번 멈추어 서서 자신의 삶의 방향이 어디인지 생각해보고 여유와 행복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박세영
부산대치과병원 치주과 전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