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초 미국 New Orleans에서 열린 American Dental Association(ADA)의 Annual meeting에 한국 치과대학 학생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Dentsply는 매년 전세계에서 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전국 치의학 학술대회를 후원하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팀의 대표에게는 ADA학회에 참가하여 포스터를 발표할 수 있는 영광스런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 팀은 작년 국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덕분에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치과학회 중 가장 큰 행사를 다녀오게 되었다. Dentsply와 ADA가 후원하는 SCADA(The Student Clinician Research Program of the ADA) program은 1959년 처음 생겼으며, 올해로 54년의 전통을 자랑할 만큼 오래된 행사이다. 우리 팀의 연구를 전 세계의 모든 치과의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각 국의 치과대학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희는 매우 뜻 깊은, once in a life time과 같은 경험을 하고 돌아올 수 있었고 이를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
ADA는 New Orleans Convention Center에서 2013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열린 매우 큰 행사이다. SCADA member로는 미국의 치과대학을 대표하는 54명들의 학생과 전 세계를 대표해 미국으로 초청받은 16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ADA행사가 시작하는 10월 31일에는 미국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opening session의 연자로 참석하였고 수천명의 치과의사, 치위생사, 치과 관련 종사자들이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 팀도 빌 클린턴의 연설에 참석해 강연을 들은 뒤, 한국에서 열리는 SIDEX와 같은 치과재료박람회에 참석해 코엑스의 2〜3배는 될 것 같은 홀을 종횡무진하며 돌아다녔다.
다음날인 11월 1일 아침에는 international SCADA 학생을 위한 welcoming breakfast에 참석하였다. 영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뉴질랜드, 인도, 멕시코 등 16개 나라를 대표하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기소개를 하며 처음으로 교류하는 자리였다. 참가한 학생들의 나이 대는 21살의 치과대학생부터 30살의 보철과 레지던트까지 매우 다양했다. 처음엔 어색하긴 했지만 치의학이라는 고된(?) 학문을 공부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우리는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SCADA program의 하이라이트는 ADA대회 마지막 날에 열리는 Poster presentation과 Award Ceremony라고 할 수 있다.
ADA기간 내에는, 미국 내의 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술경연 poster 발표 대회가 이루어지고, 그와 동시에 international student의 poster 발표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미국의 각 치과대학의 학술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사람이 그 학교를 대표하여 ADA에 참가하게 되는 자격을 얻게 되는데, 54명의 학생 중에 5명이나 되는 학생이 한국인이어서 매우 놀랍고, 또 자랑스럽기도 했다. 또 Award Ceremony에서 기초과학 분야 심사에서 한국인 학생이 전체 1위를 수상하는 것을 보고 한국인의 실력이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도 뿌듯하였다.
Award Ceremony에서는 우선 SCADA member가 모두 모여 단체 사진촬영을 했다. TV에서만 보던 시상식장과 같은 단상에 올라가서 dress를 입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또한 Award Ceremony에서 나를 소개할 때는 한국을 대표하는 올림픽 선수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전 세계의 치과의사와 치과대학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경희대학교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아마 나의 치과대학 생활 중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Award Ceremony가 끝나고 Reception 행사가 진행되었다. 대회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우리 팀은 전 세계 치과대학 학생들과 식사하며 New Orleans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공식적으로 초청받은 뉴올리언스에서의 경험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화려한 학회장과 시상식장에서의 추억은 이제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느껴지지만, 치과대학을 다니며 이런 귀중한 경험을 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내년 San Antonio, Texas에서 열리는 ADA학회에서도 우리나라 학생들이 우수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나처럼 인생에서 한번 밖에 없는 값진 경험을 하길 바란다.
이애나·박세웅·유청준 학생
경희대 치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