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개원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원장님들끼리 모이면 힘들다는 말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를 포함한 원장님들의 최대 고민은 직원 채용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원장이 직원을 면접 보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원장을 면접 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새로운 직원을 구경하기 힘듭니다.
특히 저희 병원처럼 근처에 치위생사 배출 대학도 없고 교통도 불편한 경우에는 더더욱 힘들지요. 직원 구인 광고를 아무리 내어도 면접 보겠다는 전화 한 통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찌어찌 면접을 보아도 마음에 드는 직원들을 찾기는 정말 힘듭니다. 또 간신히 구해서 교육을 열심히 해놓아도 불쑥 그만두기 일쑤입니다.
이런 상황에 이번 GAMEX에서 경기도내 예비 치위생사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설명회’가 열린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심 어쩌면…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이제 막 치위생사로서 사회에 발을 내딛을 그들에게 우리병원이 첫 단추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프리젠테이션 자료 한 장 한 장 허투루 준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설명해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지만, 정말로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치과의사를 시작하면서 느꼈던 패기와 배움에 대한 열정을 반추해보며, 그들에게 쉽고 편하게 일할 수 있다는 안이함보다는 함께 배우고 발전해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제 설명을 듣는 내내 초롱초롱한 눈으로 경청하던 모습을 보며 제 생각이 맞았음을, 그들과 소통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면접시간. 면접자들이 몰려 면접을 보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풍경까지 연출되었습니다. 저는 말 그대로 행복한 고민에 쌓이게 된 것이죠. 게다가 그 면접자 중에는 저희 병원 근처인 용인 처인구에 살고 있는 학생이 2명이나 있었습니다. 설마하며 신청했던 설명회에서 이런 성과를 얻다니 놀랄 일이죠. 이게 비단 저희 병원에만 있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번 채용설명회에 대한 주변 원장님들의 반응도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무적인 상황을 이어가려면 좀 더 보완해야 할 점도 있어 보입니다. 치위생사 국가고시가 12월에 있는데 ‘채용설명회’를 GAMEX와 함께 하게 되면서 9월초에 진행하게 되어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었습니다. 꼭 GAMEX때가 아니더라도 시기를 조정하여 ‘채용설명회’만 단독으로 개최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규모가 커진다면 더욱 좋겠죠. ‘채용설명회’가 직원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개원가와 취업에 막막함을 느끼는 졸업반 학생들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최은성 경기지부 정보통신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