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렬 원장 “치의 삶, 희노애락에 언어의 옷 채색”

2021.09.08 17:03:08

세 번째 시집 ‘그리운 곡선’ 출간

“치통으로 긴 밤 지새고/이른 아침 찾아온 환자/오늘 밤은 괜찮을까/내 마음도 함께 아프다/.../이 아파 고통 받는 환자/찌릿찌릿 내게 옮겨진 통증/한평생 그들과 함께/아픈 마음 같은 마음.”(시 ‘환자와 나’ 발췌)


이광렬 원장(이광렬치과의원)은 치과의사의 삶과 희노애락에 시라는 언어의 옷을 입힌다. 한평생 환자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는 그의 시구에는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리는 진심이 있다.


‘그리운 곡선’에는 이 같은 이 원장의 시 67수가 총 4부에 걸쳐 수록돼 있다. 이 원장은 이번 시집을 엮기 위해 2년 반이라는 집필의 시간을 거쳤다. 또 발문의 저자인 하청호 시인(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의 조언과 교정을 거쳐 비로소 세상에 나오게 됐다.

 

특히 ‘그리운 곡선’은 이 원장의 3번째 시집이자 등단 후 첫 시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그만큼의 노력과 설레는 감정이 담겼다.


이 원장은 “아무리 숙련된 의사도 매번 집도가 끝날 때까지 긴장하듯, 등단 후 첫 시집이라 긴장되는 것이 지금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 원장은 “치과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시집을 엮는 데 애를 썼다”며 “많은 치과의사가 인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이번 시집은 여러 치과의사가 용기를 내고 다양한 생각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출간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이러한 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과 체험, 감상을 ‘니사금(니사금)에 부쳐’, ‘환자와 나’, ‘틀니’, ‘할아버지 웃음소리’, ‘어느 노동자의 얼굴’ 등에 담았다. 이 밖에도 일상이나 자연, 추억에서 얻은 시상을 다채로운 언어로 표현했다.


무엇보다 이번 시집에서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점은 바로 시를 뒷받침하는 아름다운 시화들이다. 들국화, 백합, 달개비, 카네이션 등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꽃들의 삽화가 시와 함께 수록돼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더욱이 각 시화는 이 원장의 배우자가 직접 작화해 눈길을 끈다.


이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시를 어렵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도 어려운 시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시집은 쉽게 와 닿으면서도 여러 번 읽었을 때 울림이 있기를 바라며 집필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독자들이 시를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한진규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