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 인생의 절반, 사진과 함께한 20년 여정

2024.04.30 20:42:13

사진 통해 진료 답답함 해소, 진료 집중 등 활력소
30일까지 바우지움조각미술관서 첫 개인전 개최
인터뷰 – 신한주 원장

 

치과의사의 삶 40년, 그 절반의 시간을 사진작가로 묵묵히 걸어온 신한주 원장(신한주치과의원)이 첫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4월 6일 강원도 고성의 바우지움조각미술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그의 작가 인생 20년이 무색하지 않게 100명에 육박하는 내빈이 함께해 축하했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치과의사인 안정모 이사장(안정모치과의원 원장)이 지난 2015년 건립해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곳으로 치과의사들에게도 낯설잖은 공간이다.


신 원장과 바우지움과의 첫 만남은 고성을 여행하던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악산이 내려다보는 풍광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에 매료돼 잠시 차를 멈췄던 것이 시작이었다.


신 원장은 “작가 인생 20년간 여러 번의 단체전에 참가했지만, 개인전만큼은 좀 더 특별한 장소에서 하고 싶었다. 그러던 여행 중 무언가에 홀린 듯 바우지움에 들러 관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치과의사인 이사장님이 운영하는 걸 알았고, 별 망설임 없이 첫 개인전을 이곳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우연이면서도 필연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학창 시절에는 그림을 좋아해 미대를 꿈꾸기도 했던 소년이었다. 그러나 현실과 타협해 치과의사의 길을 걷던 그가 사진과 조우한 때는 마흔 무렵, ‘똑딱이 카메라’를 수중에 넣으면서부터다.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새 일상은 진료실에서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다시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활력소가 돼줬다.


신 원장은 “사진으로 특별히 무엇을 이루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그러한 ‘목적 없는 쾌감’이 이끄는 대로 즐기다 보니 오랫동안 사진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시간을 베어내듯 피사체의 찰나의 순간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겨울날 성에, 비닐 속 마른 꽃, 유리창 사이 나무 그림자 등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존재들도 그의 프레임 안에서는 당당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문래동 철공소의 깨진 창문을 대신하던 함석판을 오브제로 삼은 작품은 그가 가장 아끼는 것이다.


신 원장은 “사진은 형상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통해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생각을 정립하고 단단하게 해야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다른 작가, 다른 사진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별함,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모험적인 사진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원장의 개인전은 ‘形像(형상), My Time Print’라는 주제로 5월 30일까지 바우지움조각미술관에서 열린다.

 

최상관 기자 skchoi@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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