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치과산업 R&D 투자는 ‘바닥’

2024.05.08 21:08:33

치과 시장·수출액 규모 약진 불구
생산액 대비 투자 비율 1.2% 그쳐

치과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한 해 3조 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반면 치과 분야 국가 R&D 투자는 415억 원 규모로, 생산액 대비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제1차 의료기기산업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시장 규모는 11조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5년 전인 2018년에 6조800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셈이다.


치과 산업 분야의 경우 2조4028억 원의 시장규모로, 치료기기·재료(3조2855억 원), 체외진단(2조4870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특히 생산액 기준으로 보면 치과 의료기기는 3조3274억 원으로, 체외진단 의료기기(6조423억 원)에 이어 전체 2위다.


치과 의료기기의 약진은 품목별 생산 및 수출 실적을 보면 더 두드러진다. 생산규모에서는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2위, 1조8356억 원), 치과용임플란트상부구조물(6위, 6023억 원), 치과용임플란트시술기구(8위, 2751억 원) 등 임플란트 관련 세 품목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수출에서도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가 6084억 원으로 4위에 올랐으며, 치과용전산화단층촬영엑스선장치가 1927억 원으로 9위다.


# ‘인풋’ 비해 ‘아웃풋’ 큰 치과 산업
이 같은 치과 산업 분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에 대한 국가 투자는 여전히 태부족하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의료기기 관련 전체 국가연구과제는 2652건, 연구개발비는 8361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해당 금액은 정부 연구개발비와 민간 연구개발비를 합산한 것이다. 


이중 치과 의료기기 분야 연구개발 투자의 경우 330건, 415억 원으로 8대 주요 분야 중 4.9%의 비중에 머물렀다. 이는 영상·계측(1625억 원), 디지털헬스·SaMD(1222억 원), 고령화(961억 원), 체외진단(599억 원) 등 타 분야 연구개발비와는 큰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특히 매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치과 산업 분야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관련 R&D 투자는 초라한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3조3274억 원에 달하는 치과 의료기기 생산액 대비 투자 비율은 1.2%에 지나지 않는다. 기타 8대 분야를 살펴보면 고령화의 경우 이 비율이 33.2%, 영상·계측은 6.9%로 치과 의료기기에 비해 크게 높았다. 디지털헬스·SaMD 분야는 아예 투자액이 생산액의 2배 이상으로 설정돼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은 결국 치과계가 그토록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염원했던 배경이자 당위성이기도 하다. 치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진료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신규로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소재나 재료에 대한 연구들이 다수 나와 치과계 전체에 혜택을 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은 결국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단순한 명제로 치환된다. 

윤선영 기자 young@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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