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경기 속 미국의 젊은 치과의사들도 개원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가 지난 2016~2020년 대학교를 졸업한 젊은 치과의사의 개원율을 조사한 결과, 앞서 졸업한 선배 치과의사들의 개원율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는 미국 치과 전문지 ‘덴탈트리뷴(DentalTribune)’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지난 2016~2020년 졸업한 치과의사의 5~9년 내 치과 개원율은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2015년 33%, 2010년 전 60%와 비교하면 작게는 12%p, 크게는 39%p까지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다만, 젊은 치과의사가 ‘개원’ 자체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ADA의 지난 2020년 설문에 따르면, 젊은 치과의사의 개원 희망률은 61%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50%는 졸업 후 5년 내 개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젊은 치과의사가 개원하지 않는 이유는 ‘경영 부담’과 ‘학자금 대출’ 문제가 가장 주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학자금 대출의 경우, 많게는 40만 달러(한화 약 5억5000만 원)를 초과한 사례까지 나타났다. 이 밖에 성 불평등도 한 가지 요인으로 지목됐다. ADA에 따르면, 남성 치과의사의 개원율은 여성보다 약 16%p 높게 조사됐다.
ADA는 “젊은 치과의사들은 재정적 안정, 임상 경험, 라이프스타일을 지키는 방식을 선호하기에 졸업 후 빠른 개원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개원을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