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71.5% “작년 영업이익 17.5% 줄었다”

2024.05.08 20:36:07

개원 연차 길고, 직원 적고, 단독개원일수록 타격 커
수익감소, 구인난, 행정 규제, 과다 경쟁 등 주요 고충
건보 진료 전체 매출의 35.6% 차지…“수가인상 절실”


개원의 10명 중 7명이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과도한 개원가 경쟁, 경기 침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데 수가 인상 등 치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시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치협 회원 중 개원의 1268명이 참여한 ‘2023년도 치과 경영실태조사’ 설문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이 진행한 이번 설문은 치과 경영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그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우선 지난해 치과를 경영하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85.4%에 달했다.


응답자 한 명당 평균 2.8개의 고충을 호소했는데, 이들 중 83%가 치과 경영의 주요 고충으로 ‘수익감소’를 꼽았다. 이어 ‘구인난 등 인력 문제’(76.9%), ‘과도한 행정 절차’(58.1%), ‘주변 치과와의 과도한 경쟁’(41.7%), ‘환자와의 의료분쟁’(19.9%) 순이었다.


매출과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0.4%가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의 매출 증감률을 종합한 결과 평균 1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에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은 22.9%, 매출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16.6%에 그쳤다.


매출 감소폭은 개원 연차가 길수록, 직원 수가 적을수록, 단독개원일수록 더 컸는데, 개원연차가 31년 이상인 응답자는 매출이 평균 12.5%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매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치과 증가로 인한 환자 수 감소’(77.5%)를 최상단에 올렸다. 그 밖의 요인으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비급여 수가 하락’(62.4%), ‘코로나로 인한 경기 악영향의 지속’(52.1%), ‘물가상승 대비 낮은 수가’(51.8%), ‘과도한 광고·마케팅 비용’(6.9%) 등을 꼽았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1.5%에 달해 치과 경영 고충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들의 영업이익 증감률을 종합한 결과 평균 1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에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은 17%,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11.5%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개원 연차가 길수록, 직원 수가 적을수록, 단독개원일수록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컸다. 개원연차가 31년 이상인 응답자는 영업이익이 평균 13.3%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타는 가운데 영업비용은 오히려 증가해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치과 영업비용이 전년보다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3.9%였고, 영업비용 증감률을 종합한 결과 평균 1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은 개원 연차가 짧을수록, 직원 수가 많을수록 증가폭이 더 컸다. 영업비용 중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은 인건비(17%)였고, 이어 관리운영비(13.8%), 재료비(13.6%), 관리비(12.3%) 순이었다.


# 건보 비중 늘어, 수가 인상 의견 많아
이러한 치과 경영난 속에서도 개원가의 건강보험 진료 비중은 대폭 늘어난 만큼, 이에 상응하는 수가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건보 진료가 전체 매출의 35.6%를 차지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응답자의 50.4%가 “전년보다 건보 진료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건보 진료 증감률을 종합한 결과 평균 15.8%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보 진료에 “변화가 없었다”는 27.7%, “감소했다”는 21.9%에 그쳤다. 


특히 다수의 응답자는 건보 수가를 높은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의 인상’을 요구한 응답자가 전체의 40.6%였고, ‘물가상승률 수준의 인상’은 37.4%, ‘3~3.5% 수준의 인상’은 20.7%였다.


정책연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국내 치과 경영의 심각성이 국내 거시 경제 지표에서 나타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넘어선다고 분석했다.


정책연은 “치과 경영난은 치과의사의 생계에만 직면한 문제가 아니다. 좁게는 치과종사인력, 넓게는 국가와 국민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했을 때,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품질과 접근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보건복지부가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에서 수가협상 시 저평가된 항목을 차등으로 올릴 것을 표명한 만큼 치과 경영환경을 개선할 적극적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은 정책연이 지난 3월 11~15일 진행했으며 설문 참여자의 평균 개원 연차는 19.6년, 근무 직원 수는 평균 5.5명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정책연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슈리포트 ‘2023년 치과 경영실태는? -치과 경영실태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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