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역사]3.고종 황제이 보철치료

  • 등록 2004.07.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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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고종황제 주치의 분쉬(Richard Wunsch, 1869-1911)의 1903년 11월 8일자 일기이다. 분쉬는 독일 히르슈베르그에서 출생했고 1894년 그라이프스발트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01년 11월 고종의 侍醫로서 한국에 와서 4년 가까이 일하면서 민간 의료 봉사에도 관심을 가졌다.

 

“바로 일주일 전, 그러니까 일요일 밤에 황제의 앞니가 하나 빠져 큰 소동이 일어났다. 그날 밤 나는 케겔씨 송별연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궁으로 불려갔다. 새벽 2시에 내가 궁궐 앞에 다다랐을 때 손탁 여사 댁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 전해 받았다. 바로 그 소식이었다. 그래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미국인 치과의사에게 전보를 보냈고 화요일에야 그가 황제를 진료할 수가 있었다.


그 의사는 사기질 치아를 만들어 금죔쇠로 붙였는데, 나는 금죔쇠를 만드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봤다. 치과의사는 황제의 입안에 씻지도 않은 손을 휘저으면서 ‘폐하’ 혹은 ‘황제 폐하’라고 말을 붙였다. 다 만들어진 두 개의 이빨 가운데 하나가 꼭 맞았다. 이빨을 끼워 맞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황제는 놀라울 정도로 멍청해 보였다. 황제는 일본 천황도 미국인 의사의 치료를 받는다는 소리를 듣고는 그 의사에게 1,000엔을 지불했다. 그리고 황제는 나에게 독일에서 치과의사를 데려오라고 제안해 그렇게 하려고 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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