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인철 치협 고문
치의권 추락…밤잠 못이뤄
“후배들이여, 치협 중심 하나돼야”
“치과위생사가 환자와 흥정을 하고 바지저고리 치과의사로 전락한 후배들을 보며 통탄을 금치 못했다. 치과의사라면 싫든 좋든 치협 산하에서 움직이며 하나가 돼 나가야 된다.”
제14대 협회장을 역임한 김인철 고문이 지난달 22일 치협을 방문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MBC에서 방영됐던 PD 수첩 ‘의술인가, 상술인가’ 편을 보고 땅에 떨어진 치의권에 분개해 밤잠을 못 이루다 직접 후배들에게 들려줄 고언을 전하러 온 것.
김 고문은 “유디치과라고들 하는데 사실 그게 어떤 치과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치과위생사를 지휘·감독하게 돼 있는 치과의사가 오히려 감독을 받으며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 이것은 합리적인 경영기법이라는 핑계로 감출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 고문은 유디치과기공소의 베릴륨 함유 기공제품 사용과 관련해, “최근 언론을 보니 베릴륨에 의한 직접적 암환자가 없다고 하는데, 원래 독성 발암금속에 의한 암 발병은 그 원인을 정확히 가려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의료인이 더욱 양심을 갖고 진료해야 한다”며 “치과에서 먼저 베릴륨 함유 금속으로 기공작업을 지시했다면 그건 의사가 아니라 마귀”라고 잘라 말했다.
김 고문은 “잘못한 것은 고치고 결국엔 모든 치과가족이 하나로 가야 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결국 좋은 일자리 창출의 문제로 귀결된다. 후배들이 양극화로 나눠지지 않고 잘못된 의료기관에 취업하지 않도록 치협 집행부 차원에서 더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