齒&通
변화에 대한 두려움
의료인으로서 치과계 사람들은 매우 보수적이다. 일부 선구적인 연구자들을 제외하고는 확실히 검증된 시술과 재료를 사용해 환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치과의사로서 당연한 태도일 것이다.
그러나 때대로 그 보수적인 태도는 진료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삶 전반을 관통하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야기하기도 한다.
최근 치과신문의‘치과계의 민주주의’에 대한 글을 읽었다. 살짝 실망스런 글이다.
모든 조직은 변화하며 그 ‘민주주의’란 의미마저 변화하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아마도 20여 년 전의 치과계와 현재의 치과계는 그 조직 구성원의 내용이 다르며 우리가 처한 외부 상황마저 크게 다를 것이다.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치과의사회에 등록한 이상 그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대들이나 여자치의들은 과거의 치과 조직 패럼다임에 잘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 치과계의 현실이며 조직 형태는 조직원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뭐래도 현재 우리 사회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이다. 여성들이 사회의 책임 있는 자리에 조금씩 늘어 가고 있지만 아직은 남성지배적인 사회이다.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 여성들의 숫자가 늘어날 때 그 사회는 어떤 사회가 될까? 기존 사회적 성격을 유지하며 단지 여성의 숫자만이 늘어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조직이란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며 조직원들의 성격이 변하면 결국 그 조직도 변할 것이다. 변한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세상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지금, 치과계도 과거의 인식 수준에서 안주하지 말고 드러나지 않는 다수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어보는 것이 어떨까?
지금 치과계의 위기인 것은 맞지만 서로에 대한 불평보다는 서로 ‘협상’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의 적은 우리 내부가 아니라 외부 환경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은희
·은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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