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야~새야~황혼의 열정을 깨우네!

2012.09.06 00:00:00

새야~새야~황혼의 열정을 깨우네!


70대 조류 사진 취미
김 성 원장  


휴가기간 내내 조류서식지서 ‘둥지’
오랜 기다림 끝 작품 찍을땐 ‘희열’
건강 지켜주는 취미활동은 필수


경기도 성남에서 개원하고 있는 김 성 원장은 올해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여름휴가를 보냈다. 휴가기간인 8월 2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시흥에 있는 간곡지에서 부인과 함께 나흘동안 새를 쫓아 카메라에 담느라 생고생을 하며 보냈다. 고생한만큼 천우신조로 조류 잡지에 실린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사진도 건졌다.


1940년생으로 칠순이 넘은 김 원장이지만 주말이면 카메라, 망원렌즈, 플래시, 카메라 삼각대, 의자 등을 포함하면 20kg가 훨씬 넘는 장비를 들고 새를 쫓아 호수로 저수지로, 바다로 사진출사를 떠난다.


서울치대 산악부 출신에다 서울 중구에서 개원할 때는 테니스 실력이 최고 수준일정도로 운동을 좋아하고 사이클, 골프, 스키 등도 오랫동안 즐겨하던 김 원장은 입문하기엔 늦은 나이인 3년여 전부터 사진, 그것도 젊은이들도 힘들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절대 빠지지 말라는 새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고 있다.


“새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이들은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2~3명씩 소규모로, 그것도 비공개로 다니고 있다. 새 둥지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 사진을 찍었는지 비밀과 보안유지가 절대 필요하다”고 귀띔해 줬다.


사는 곳이 경기도 광주시여서 인근에 있는 퇴촌면에서 고니사진을 찍다가 새 사진에 빠져들게 됐다는 김 원장은 인근을 주로 다니다 경기도 가평 남이섬, 강원도 화천, 철원, 강릉 경포대, 충남 서산 등으로 점차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번 빠지게 되면 일요일이건 새벽이건 튀어나가게 되고 날새는 줄도 모른다”고 말할만큼 새 사진에 심취해 있는 김 원장은 “위장망을 치고 하루종일 기다림 끝에 제대로된 작품을 건졌을 때 오는 희열과 성취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자랑이 이어졌다.


“최근 호반새가 뱀을 물어 자기 새끼에게 먹여주는 사진을 찍을 때는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초긴장 상태였어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죠”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슴 설레는 성취감도 있지만 겨울에 얼어붙은 저수지로 촬영을 갔다가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는 수난을 겪기도 하고 나뭇가지 등에 걸려 여러군데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그 정도는 새 사진을 찍는 이들이면 누구나 겪게되는 과정이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김 원장은 “새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망원렌즈 등 사진촬영을 위한 장비가 많이 필요하고 그 장비들을 모두 포함하면 배낭이 무거워 힘이 든다. 하지만 내가 새 사진을 찍는 사람들 가운데 최고령자 중 한명”이라며 “아직 실력이 부족해 배우는 과정”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새벽이나 밤에 장거리 운전, 장비 이동 등을 해야 하는 특성상 혼자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걱정만 해오던 아내를 함께 데리고 다니다 보니 아내도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든든한 동반자 및 파트너가 됐다.


김 원장은 “작가정신 등 거창한 것 보다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취미로 하고 있다”며 “워낙 재미있기 때문에 체력이 되는 한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젊어서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즐겨했다는 김 원장은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라며 “젊었을 때부터 건강에 신경을 쓰도록 하고 치과의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므로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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