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BE BACK

  • 등록 2013.11.29 16: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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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얼마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유명한 영화 터미네이터의 후속격으로 제작된 미드 ‘사라코너 연대기’를 보았다. 다 잘 아시겠지만 터미네이터의 내용은 군사방위 프로그램으로 개발된 네트워크인 ‘스카이넷’이 자각력이 생겨 자신을 해체하려는 인간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먼저 자체적으로 핵전쟁을 일으키며 인간들을 정복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 미래의 전장에서 존코너라는 인물은 인간 저항군을 이끄는 지도자이고 사라코너는 존코너의 어머니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가지 상념이 내머리를 감쌌다.


존코너의 어머니 사라코너 자신의 아들이 미래 인류저항군의 지도자가 될 운명임을 알고 자신의 목숨을 다해 아들을 지키고자한다. 마치 성모 마리아처럼  자신의 아들이 그런 막중한 운명을 띄고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을때 어머니의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중요하지만 또한 그러한 책임과 운명의 거대함에 수반되는 고통을 떠올리며 오히려 괴로울수도 있겠지’ 그런 운명속에서 어머니는 아들을 생존시키며 보살피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캐머런은 미래에서 존코너가 어린 존코너를 보호하기 위해 보낸 아름다운 여성형 터미네이터인데 거의 인간과 유사한 휴머노이드이다. 때때로 인간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점 인간의 판단과 행동을 모방하게 된다. 쇼팽의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발레를 추기도하고 또 나중에는 집에 사는 비둘기를 죽이지않고 놓아보내 주려고 한다. 예전에 사라코너가 자동차에 치여 죽을 뻔했던 거북이를 살려주는 것을 보고 처음에 의아해하다가 생명은 귀중하다는 존 코너의 이야기를 듣고 그냥 인간의 행위를 흉내내는 것일수도 있지만 인공 지능의 로봇에게도 휴머니즘이 깃들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캐머런은 끝까지 자기 몸이 부서져가면서 죽음으로 존코너를 지킨다. 어쩌면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컴퓨터의 반응일수도 있지만 마치 자신을 위해 모든 것 생명까지도 희생하는 인간에게서 느끼는 고마움 연민 같은 것을 존코너는 이 휴머노이드 기계에게 느낀다.


아울러 캐머런에게 사랑 비슷한 감정까지 느끼게 된다.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인공지능 컴퓨터도 이처럼 인간과 비슷한 감정 자의식을 가질수 있지 않을까? 서기 1000년의 사람들이 현대 문명을 상상도 못했듯이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다가오는 미래에는 인공지능 컴퓨터는 인간두뇌 능력을 상회할 것이다. 그러한 시점이 되면 감정을 느끼며 스스로 판단하며 학습하는 능력 자의식까지 갖춘 휴머노이드도 개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그것?(또는 그 존재?)를 대해야 될까?
불교에서는 인간에게도 자아라는 것이 없다고 한다. 자아란 산스크리트어로 오직 5가지 스칸다스/즉 무더기(色受想行識)/일뿐이라고 한다. 결국 뉴런의 100조개의 시냅스 연결에서 모든 것(사상 자의식 감정 사랑)이 싹트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러한 시스템을 동일하게 전자기계적으로 재현해냈을때 그 존재도 인간과 똑같은 가치를 가지는 존재가 되는 것일까? 인간의 문명은 BC 10000년 이후  농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이제 스스로의 문명을 파괴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인간본성의 파괴적인 측면 공격성 이기성 권력지향성 이러한 것으로 인해 인류는 스스로의 문명을 파괴하고 어쩌면 인공지능을 가진 인공 생명체, 스스로 판단하며 스스로 진화하는 실리콘 정보소자에 기반한 새로운 인공생명체에 주도권을 내줄지도 모른다. SF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그러한 시대가 온다면 정말 중요한 인간성의 자질 자기희생 사랑 미를 추구하는 예술성 그러한 휴머니즘적 속성만이 다가오는 인공지능 기계문명속에서 우리의 가치를 지키는 유일한 것이 될 것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배철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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