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兄! 이 어찌된 일이요. 갑작스러운 비보(悲報)에 어리둥절 하구려…
아직 우리들 곁을 떠날때도 아닌데…정말 분통하고 믿어지질 아니하네요…
하늘에는 영원히 가 계시는 아주 살기 좋은 곳이 있었기에 먼저 떠난 것인가요? 그렇게 믿고 그렇게 되길 바라오.
우선 고인의 명복(冥福)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형은 1939. 8. 8. 태어나서 대전삼성초등학교, 대전 중학교, 경복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16회)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인턴 레지던트 마치고 육군복무를 필한 후 모교 교수로서 후학양성에 큰 헌신과 공로는 물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교수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보철학교실 과장, 주임교수, 대한치과보철학회장도 역임하셨고 또 국소의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도 있었습니다.
정년 퇴임 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석탄회관 7층에서 장익태 치과의원을 개설하고 있었습니다. 자녀는 1남2녀로서 장녀 연주(서울 미소치과 의원장), 차녀 연경(연구원, 미국거주), 그리고 아들 진녕(치과의사 보스톤 거주)이를 두고 부인 권봉미 여사와 함께 강남 개포동에서 단란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미고 지내온 가장이기도 하였습니다. 또 사위 이도훈(CIMB 증권 전무), 김희천(조지아 주립대교수), 자부 신문아(보스톤 거주)씨도 자녀들과 함께 학형의 타계에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16회는 입학할때는 100명이 들어왔지만 졸업할때는 복학생을 보함하여 112명이 졸업했습니다. 오늘까지 우리 졸업동기는 24명이나 타계 하셨습니다. 서울에는 동기생이 60여명, 지방에는 30여명, 미국 등 해외에는 18명이 나가있었으며 모교 교수도 8명(권혁춘, 김종배, 남일우, 박태원, 이선형, 임성삼, 고 손성희, 고 장익태)으로 가장 많은 동기들이 후학배출에 힘써 왔습니다.
우리 동기생들과 보철학계 이영옥, 장완식, 김인철, 이선형 교수님 등 그리고 후배인 이병태 박사 등 많은 치과계 선후배들은 학형이 타계함을 비통하게 생각하며 슬픈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형이 술은 즐기지 않았지만 평소 담배 필터를 질겅질겅 씹던 그 모습과 깔끔한 성격이 눈에 선하네요. 나는 학형과 보철과 교수들과 사우나 하면서 밤늦게까지 환담하고 즐거웠던 한때의 시간도 생각나곤 합니다.
부디 무거운 짐을 모두 벗어 버리시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면서 영면 하시길 바랍니다.
2013. 12. 12.
서울치대 16 동기생회장 최 광 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