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ros의 노래

  • 등록 2014.02.14 16:26:28
크게보기

스펙트럼

요즘의 학생들은 우리때와 비교하면 정말 좋은 독서환경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그리스 로마신화 같은 책들도 초등학생 수준의 만화를 비롯해 정말 다양한 좋은 책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어릴때는 그렇게 다양한 좋은 책들이 많지 않았다. 나는 고등학교때 어렵게 구한 ‘일리아드’ ‘오디세이아’같은 책들에 빠져들었었다.

고대 그리스문명. 2500년전 푸른 지중해 바다를 바라보며 그당시에 이미 오늘날 우리가 예술의 전당을 가듯이 수천석의 야외무대에서 흰 튜닉을 입은 시민들이 소포클레스의 비극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공연을 관람했다. 아름다운 신전과 조각상들 예술적 미의 정수(精髓)들과 서구 문명의 원형질이 이때 꽃피기 시작한다. 2천 수백년전에….

물론 그리스 문명의 모태는 오리엔트 즉 동방에서 유래된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이 모태가 되지만 그속에서 고대 그리스인들이 피어올린 문명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근대 산업혁명이후 전 세계의 패권을 거머쥔 서구 문명의 탯줄이 그 기반을 두고 있는 곳 그것이 그리스 문명이다.

 그리스 문명이 낳은 최고의 시인인 호메로스는 B.C.700년경 서구 문명에서 문학 예술의 주춧돌이 되는 위대한 두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쓰게 된다. 그 옛날 저 지중해 끝자락에서 음유시인들이 읊던 노래를 250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위대한 작품을 서술한 시인의 위대함이리라.  

일리아드는 고대 트로이의 지명인 일리움의 노래란 뜻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가 단순히 시인의 창작작품이라고 생각했으나 현대에는 약 BC 1200년경 청동기시대 에게해 지역의 부족민들이 헬레스폰트해협을 지나 흑해 지역으로 진출하면서 소아시아에 위치한 트로이 원주민과의 실제 있었던 전쟁을 기록한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리아드의 내용은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진영의 전쟁이 배경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이다. 그는 자신이 전쟁터로 가면 죽을 운명인 것을 알면서도 공동체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로 향한다. 그 전쟁터에서 그는 트로이의 최고 적장 헥토르를 죽이고 트로이의 전장에서 자신도 장렬히 전사한다. 그럼으로써 그는 필멸하는 인간이지만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는 불멸의 명예를 얻게 된다. 인류 최고(最古)의 문명인 수메르 문명에 나오는 길가메쉬의 서사시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신이 길가메쉬에게 “길가메쉬여 매일밤 그대 옆에 있는 아내를 기쁘게 해주며 그대에게 내미는 사랑하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라 그것만이 인간인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그렇다 불멸하는 신에 비해 필멸하는 인간인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결국 이런 일이 아닐까? 아킬레우스 길가메쉬처럼….

오디세이아는 그리스연합군의 또다른 영웅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목마의 계책을 내어 트로이를 함락시킨후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함선을 타고 고향인 Ithaca로 돌아가는 여정을 노래한 작품이다. 그는 그 항해에서 갖은 고생과 고난을 겪게 된다. 뱃사람을 파멸시키는 세이렌이라는 무서운 요정의 유혹도 이겨내고 키클롭스라는 외눈박이 거인에 사로잡혀 죽을 위기를 넘기고 탈출하며 키르케라는 무서운 마녀에게 부하들과 함께 사로잡혔다가 가까스로 탈출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지혜와 인내 끈기로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Ithaca의 왕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오디세우스처럼 우리 모두 자신의 Ithaca가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우리의 Ithaca를 향해 우리 인생의 오디세이를 만들어 가야한다. 푸른 지중해의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때로는 세이렌에 유혹당하며 키클롭스의 손에 잡힐지라도 인생의 노를 다시 힘차게 저어야 한다. 

아름다운 아내 페넬로페가 기다리는 Ithaca를 향해….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배철민 원장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 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대표전화 : 02-2024-9200 | FAX :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 광고관리국 02-2024-9290 |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