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에게 필요한 판단력

  • 등록 2014.04.15 1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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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손자병법-정기춘 원장의 매니지먼트 스토리 (경영 + 이야기) 4

치과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원장은 의료기술을 제공하는 기술자로서의 역량과, 경영자로서 조직체의 운영을 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경영이라고 하는 것은 매일 힘드는 일의 연속입니다. 치과원장은 진료자체와 현장의 매니지지먼트의 양쪽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셈이어서 현명한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큰 결심을 하거나 변화를 꾀할 때 누구나 불안합니다.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가까운 사람을 만나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 것이죠.

하지만 상대방도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고민을 내 놓은 사람보다 그 고민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냉정한 조언 보다는 그 때의 직감으로 판단해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조언이 때로는 필요합니다. 내 자신이 그것을 결정하고 결심했을 때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다른 사람이 보고 알려 주어 보완할 수 있다면 정말로 필요한 조언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하지만 결국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OO치과원장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방 도시에서 개업하는 T원장은 치과의 대개혁에 착수 하였습니다. 개원하고 나서 빨리 안정을 찾아 많은 수의 환자가 내원해서 매출도 원하는 수치 이상으로 달성하였습니다만, OO원장의 고민은 많은 수의 환자 진료를 보면서 발전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진료에 의문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이대로 진료를 계속하고 있으면, 발전 없이 그냥 치과를 하는 것’이라고 느낀 것이지요.

환자를 많이 보면서 그냥 처리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만족한 환자도 많지만 반대로 불만 환자도 점차 많아지고 직원들은 과도한 업무에 퇴사를 반복하며 직원도 너무 자주 바뀐다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환자수에 맞추어 급급하게 시간제 아르바이트 직원을 채용해서 버티고 있지만 정규직원이 아니라 그 책임감이 확실히 미치지 못하여 환자와의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치과의 컨셉은 온데간데 없어지는 것이었습니다. OO원장은 “돈은 벌고 있지만 개운치 않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던 것입니다. 치과를 지금보다 예측 가능하고 더 나은 치과로 바꾸기 위해 과감히 개혁을 시도하려고 준비하고자 주위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가까운 선배나 동료에게 자신의 고민을 알리고 개혁 프로그램을 내세운 결과 “꼭 그렇게 해 보라”는 말보다는 지금 잘되고 있는데 쓸데없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들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현재 오픈하고 있는 지역의 수준이라든지, 직원들이 따라와 줄리 만무하다는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만 들어서인지 자신이 생각하는 변화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더 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OO원장은 과감하게 개혁을 단행하였습니다. 환자수를 조금 조절하면서 치료의 질을 올리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시켰습니다. 몇 개월 동안 직원의 퇴사와 입사가 이어졌지만 명확한 컨셉을 전달하고 그것을 이해하는 스탭을 중심으로 치과가 세팅되어가는 과정을 인내심있게 기다려 주었습니다. 개선 후 매출 외형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동시에 경비도 효울적으로 삭감되었으므로, 수익은 종전과 그다지 변함없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누구나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만약 주위의 조언대로 그냥 현 상황에 만족하고 유지하였다면 자신이 생각한 변화를 결코 이룰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수년간 해온 개원의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치과의 모습을 확실히 바라고 그릴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변화의 결심이 가능했던 것이다. 반대로 원하는 치과의 그림을 확실히 가질 수 없다면 주위의 조언에 휩쓸려 변화의 결단을 내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주위의 조언을 귀 기울일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원장 스스로 판단해서 하는 것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기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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