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떼어다 붙였다.”
“임플란트 하는데 뼈 이식을 했대.”
피부이식이나 골이식 이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일반인들 사이에서까지 많이 쓰이고 있다. 의료인 사이에, 술자와 술자 간에, 술자와 보호자 및 환자 본인 사이에 아주 흔히 사용하고 있다.
이 graft를 전문 임상가들은 ‘그래프트’ 또는 ‘그라프트’라고 하는 게 보통이다. 강연을 듣거나 원서를 읽을 때 “이 graft가…” 라고 하면 그냥 graft 그대로 듣고 본다.
이 대목에서 경험이 풍부한 임상가나 해당 교수 급에게는 듣는 그대로, 보는 그대로 거침없이 지나가지만, 초보자나 처음 보거나 듣는 사람한테는 혼돈이 올 수 있다. ‘이식-이식술-이식편-이식조직’ 중에서 어느 것인지 분별하기가 어렵다.
필자가 graft를 알기 위해, 적지 않은 논문·임상증례·단행본 속을 뒤지고 찾으면서 graft관련 용어를 찾고 놀랐다. graft가 들어간 용어 수가 무려 100개가 넘었다. 여기에는 수술에 쓰이는 기구나 장비, 약재 등은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다.
graft관련 용어는, 신체부위-조직부위-형태-기능-개체별-시술자-시술 등에 따라 명명(命名)한 것이었다. 새로운 용어를 직면할 때마다 허둥댔으나 하나하나에 근거와 타당성이 있었다.
‘이식’은 총체적으로 ‘이식술-이식편-이식조직’을 다 포함하는 것으로 하고 ‘이식술’은 수술관련 모든 것으로 하며, 그때 사용하거나 이동되는 조직은 ‘이식편-이식조직’이라고 여기면 별 무리가 없고 쉽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필자는 소년시절에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중년이 돼서야 올라 보았다. LA 디즈니랜드도 마찬가지다. 이는 필자 개인만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졌다고 믿지 않는다. 국가발전과 치의학계가 국제적 신장한 환경 때문이었다.
성공적이고 만족할 만한 이식술(grafting)은, 개인의 행복한 생활을 해나가는 데 기여한다.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기능과 형태를 수복하는 외과 및 구강악안면외과적 인술이다.
이병태 영한한 이치의학 사전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