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임상생활을 마감하며…

  • 등록 2014.08.14 11: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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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전원 4학년 1학기 원내생 생활이 드디어  마감이 되었다. 나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였기 때문에 어찌보면 나에게는 여기서의 생활이 내가 겪는 첫 사회 생활이었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한정된 자원 속에서 경쟁함과 동시에 자기성장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하는 사회인 것이다. 
원내생 생활 첫 몇 개월간은 병원 생활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고 첫 진료를 시작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에 밤새 책을 찾아보며 잠못 이루던 때도 있었다. 점점 내가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치과의사의 모습에 한층 가까워지는 나 자신을 보며 뿌듯하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내심 한편으로는 치과의사라는 사회적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성장해야 할 내 미래를 생각하며 고민에 빠지기도 하였다. 
너무 늦은감이 있어 부끄럽기도 하지만, 지난 1년의 시간은 나의 가치관과 삶의 목표와 우선순위에 대해서 가장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인간의 만족은 끝이 없고 그 과정에서 남에게, 동시에 나에게 상처를 주며 생활하기를 반복한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사건사고만 보더라도 이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년이라는 시간은 어찌 보면 매우 짧은 시간일수도 있겠지만, 치과대학 졸업을 앞둔 우리에게는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는 내가 가장 원하는 삶이 무엇이고, 나에게 주어진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이것을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짧지만 강렬했던 원내생 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을 반성함과 동시에 내 인생관과 신념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어 감사하다.
치과치료를 처음 받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막연한 치료에 대한 두려움에 지레 겁을 먹는다. 때문에 소아치과 선생님들은 앞으로 행할 진료에 대해 Tell Show Do를 하며 환자의 불안감을 줄여줌으로써 진료를 시작한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다. 졸업 후, 나는 학교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독립된 개체로 살게 될 것이고, 이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도 Tell Show Do를 해주어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었으면 좋겠다.
20년 후에 내가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와 Tell show do를 해주는 하는 상상을 해보며 이글을 마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애나 경희대 치전원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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