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가 국민의 구강건강 지키기에 앞장서는 바른 치과의사상을 고취시키고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취지로 월 2회 칼럼을 연재한다.
100세 수명시대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건강하게 100세까지 보낼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큽니다. 특히 치과 기술과 구강위생 보조기구가 더욱 발전했지만 음식과 술, 커피의 풍요로움 속에 예전에 비해 왠만큼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치아건강을 유지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나이들어 건강한 치아로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수 있는 행복 또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치주과에서는 중증의 치주염을 앓고 나서 심각한 치조골 소실이 있지만 치주치료 이후 안정된 상태로 치아를 사용하는 많은 환자들이 유지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구강내에서 한쪽은 임플란트 수복물, 반대측은 감소된 치주조직을 가지는 자연치아의 경우에 임플란트 수복물보다 부실한 자기 치아가 더 잘 씹히고 편하다고 말씀하시는 환자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경우에 교합이나 수복물 형태에 문제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럴때마다 자연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치주치료도 하고 임플란트도 식립하는 치주과 의사로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자연치아의 위대함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임플란트가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현존하는 방법 중 가장 장점이 많은 치료법임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발치를 너무 손쉽게 시행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 입니다.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너무 많이 접해서인지 발치 후 임플란트를 시행해야 하는 환자를 만났을때는 한번 더 고민하게 됩니다. 진정 발치만이 답인가?
환자들은 초기 치주염일때는 불편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중등도 치주염시 대부분 치과의원에 내원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치과에서 중등도 치주염으로 진행이 된 경우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냥 쓸때까지 쓰다가 빼자고 했다는 말을 듣고 거의 가망없는 상태가 되어 치주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조금 더 일찍 내원해 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치주염으로 병든 치아의 경우에 적극적인 치주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주 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을때는 근관 치료, 교정 치료, 치아 고정술 등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치료 이후 재발 예방과 현재상태 유지를 위한 정기적 치료(supportive periodontal therapy)를 환자에게 강조함으로써 치주질환 초기에 적절히 치료 받을 수 있게 하여 자연치아를 좀더 사용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습니다.
특히나 SPT(supportive periodontal therapy)의 중요성은 매우 강조해야 합니다. 올해 봄 대한치주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어떤 전공의 선생님이 20년간 SPT를 정기적으로 받은 환자들과 그렇지않고 불편할때만 내원한 환자들의 추적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20년동안 SPT를 지속적으로 시행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명백히 상실한 치아의 개수가 적었으며 안정적으로 치주상태가 유지되고 있었고 SPT를 시행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대부분 발치 후 임플란트로 대체되어 있었습니다. SPT가 술식이 어려운것도 아니며 고비용의 치료도 아니지만 예방과 유지관리가 자연치아유지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환자 구강위생관리 교육과 질병 발견시 다방면 처치, 유지관리를 시행함으로써 더 많은 자연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삶의 질이 높은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주지영 부산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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