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치과의사들의 따뜻한 온정이 이주 여성의 눈시울을 촉촉이 적셨다.
대한치과보철학회(회장 한중석·이하 보철학회)는 올해로 4회째인 7월 1일 틀니의 날을 맞아 학회 차원에서 진행한 재능기부 사례를 최근 공개했다.
손 모씨는 중국 길림성 출신으로 2005년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로 이주한 50대 후반 여성이다.
평소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았던 손 씨는 2012년 이후 한 번도 치과치료를 받지 못해 상, 하악 모두 다수의 크라운 치료 및 부분틀니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손 씨를 괴롭힌 것은 위, 아래 맞닿은 치아가 충분치 않아 지난 10년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가 없었던 고통이었다. 그동안은 어금니 없이 식사를 하니 매 끼니 마다 음식을 아주 잘게 잘라서 앞니로 오물오물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치료를 받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었던 손 씨는 보철학회의 재능기부 치료 제안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마워했다는 후문이다.
손 씨를 치료할 강남세브란스 병원 김선재 교수(대한치과보철학회 학술이사)는 “환자는 상, 하악 구치부에 다수 치아가 상실돼 있고 교합이 붕괴된 양상으로 전문적인 보철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며 “임시치아 상태에서 관찰 후 최종보철물로 이행돼야 하는 복합적인 케이스이기 때문에 한동안 집중적인 보철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미담이 추가됐다. 손 씨의 치료비를 강남세브란브 병원 보철과 출신 동문들이 성금을 통해 십시일반 마련키로 한 것이다.
보철학회 측은 “보철학회의 재능기부는 틀니의 날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