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으로 인한 즐거움

2022.11.16 15:33:51

Relay Essay 제2527번째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모든 스포츠를 즐긴다. 특히 대학시절에는 구기종목 축구와 농구에 빠져 하루일과나 수업이 끝나면 꼭 운동장으로 달려가 게임을 뛰곤 했다. 농구를 하는 동안은 무아지경 그야말로 게임에 빠져 온 힘을 다해 뛰고 부족한 점을 체크하고 내일은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숙사에 돌아오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보다 운동을 할 때 더 몰입을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왜냐하면 게임이나 운동을 하는 동안은 시간의 흐름 자체를 느끼지 못했고 나의 뇌속에는 공과 링 혹은 골대만 보였다.

 

당시 농구와 축구 동아리 대회가 매년 있었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한 이유도 있었다. 목표가 확실한 운동경기에서 시간이라는 변수가 끼어들 수가 없는 듯 했다. 운동에서의 몰입이 끝나면 약간의 허무감이 찾아오고 내일 또 그 몰입에 빠져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빠지곤 했다. 어찌보면 몰입은 중독과 맞닿은 선에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뇌연구에서는 도파민의 과잉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서 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몰입에 빠지면 어찌보면 도파민의 과잉으로 인해 그 시간 자체를 잃어버리고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몰입은 중독과는 구별되는 이유들이 몇가지 있다. 몰입은 나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독려한다는 것과 동기부여나 주체가 있는지(수동적인지, 능동적인지)에 있다. 운동과 같은 몰입은 어찌보면 짧은 능동적 몰입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풀지 못한 어떤 문제를 가지고 몰입으로 풀어나가는 장시간의 능동적 몰입을 통해 삶의 방향이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가 있는데 그런 “생각의 몰입”은 운동과 같은 몰입보다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몰입에 반해 중독에 빠지는 것은 매우 쉽다. 나의 심신을 자극하는 쉬운 도구(약, 컴퓨터게임, 도박, 섹스 등) 등은 깊은 생각 자체가 별로 필요없고 내성으로 인해 오직 새롭고 더 강한 자극만을 주는 삶을 추구하게 되는데 우리의 삶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동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능동적인 생각의 몰입을 하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데, 어찌 보면 괴로울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포기한다. 예를 들어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은 매우 길고 어렵고 괴롭다. 왜냐하면 수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워야 하고 그걸 기억해내고 문제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학문제를 오랜 생각 끝에 풀고 나면 후련한 기분과 기쁨, 그리고 오묘한 느낌이 오게 되는데, 아마도 도파민의 분비와 함께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엔도르핀은 1975년 영국의 애버딘대학교의 코스타리카 박사에 의해서 발견되는데, 뇌에서 생성되는 엔케팔린을 발견하고 몰핀보다 200배나 더 강한 효과를 보여서 엔도르핀이라고 명명하였다. 엔도르핀은 스스로 자동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심신의 상태와 관계가 높다고 한다. 동기화를 자극하는 도파민과 안정을 주는 세로토닌의 적당한 분비와 연관이 높은데 적당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가벼운 운동, 햇빛을 받으면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증가하여 엔도르핀의 생성 또한 증가시킬 수 있다.

 

심리학자 켈리맥고나걸 교수는 “스트레스의 힘”이라는 책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수용여부를 따라, 사고 방식의 전환에 따라 자신의 삶이 발전하는데 촉매제나 기폭제 역할을 한다고 피력한다. 스트레스가 유용한다고 생각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변화되는데 실제로 DHEA의 수치가 높아지게 되면서 “생각”이 신체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에너지와 정신력 및 추진력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집중한다면, 위험에 대한 도전으로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정신적 몰입은 어찌보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가 있다. 왜냐하면 몰입을 해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수동적으로 남들이 만든 영화나 티비프로그램을 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능동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창조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려면 집중하고 몰입하고 본인이 가진 모든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추후에 나온 결과물들을 보면 열심이 한 것에 대한 보상의 기쁨과 함께 성취같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몰입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도전과도 같고, 그 기간이 길어 질수도 있지만 추후에 찾아올 즐거움에 비하면 그 도전의 괴로움은 미약할 수 밖에 없다. “몰입”의 저자 서울대학교 황농문 교수는 몰입을 통한 즐거움을 “기쁨과 성취감에 당장 내일 내가 죽더라도 괜찮을 정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성취감을 능동적 몰입을 통해 이룬다면 삶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다양한 도전과 경험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고 세상과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이용권 서울좋은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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