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기기 특허 출원이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정작 치과 기기는 연간 출원량이 감소해, 치의과학 분야 R&D 지원 부실 문제가 지적된다.
특허청은 최근 10년간 의료기기 분야 특허출원 동향 분석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5~2024년간 국내 의료기기 특허출원은 9336건에서 1만3282건으로 약 42%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기술 분야의 특허출원 증가율인 12%와 비교하면 무려 3.5배 높은 수치라고 특허청은 강조했다.
그러나 이처럼 국내 의료기기 산업 전반의 특허출원이 활성화한 것과 대조적으로 치과 기기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 2015~2024년 치과 기기의 특허출원은 총 6690건으로, 조사 대상인 14개 부문에서 중하위권인 9위를 기록했다. 전체 비중은 5.6%였다.
특히 연간 특허출원에서 치과 기기는 연평균 증감율 –0.9%를 기록하며 위축세가 두드러졌다. 들여다보면, 지난 2015년 622건이었던 치과 기기 특허출원은 등락을 반복하며 2021년 746건으로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빠른 속도로 위축하더니 지난 2024년에는 572건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부진한 성적표다.
이처럼 치과 기기 특허출원이 위축된 데에는 부실한 R&D 지원이 지적된다. 한국치과의료연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치의학 의료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은 지난 2024년 32억에 그쳤다. 이는 같은 해 복지부가 편성한 전체 R&D 예산의 0.4%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특허출원 현황과 별개로, 이 기간 가장 많은 치과 기기 특허출원 기업은 ▲오스템임플란트㈜(544건)였다. 이어 ▲㈜디오(230건) ▲㈜메디트(211건) ▲㈜네오바이오텍(59건) ▲포인트임플란트㈜(56건) 등의 순이었다.
또 이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10년간 전체 의료기기 분야 다출원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삼성전자㈜(1975건)이 차지했으며 ▲2위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1370건) ▲3위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1354건) ▲5위 ㈜바디프랜드(949건) ▲6위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942건)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지난 10년간 특허출원이 가장 많았던 분야는 ▲생체계측기기(1만7514건)이었다. 이어 ▲수술치료기기(1만6681건) ▲의료정보기기(1만6344건) ▲의료용품(1만4222건) ▲치료보조기기(1만509건)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