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역할놀이 콘텐츠 허위정보 눈살

2023.02.08 20:23:51

비전문가에 의한 무분별한 영상 제작 문제
치과 진료 잘못된 정보 전달 우려 등 지적
최근 3년간 유튜브 업로드 영상 362개 분석

 

특정 인물이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 역할 놀이를 하는 일명 ‘치과 롤 플레이’가 ASMR(자율 감각 쾌감 반응, 청각 중심의 뇌 자극 콘텐츠의 총칭)의 일환으로 유튜브 등 SNS에서 유행하는 가운데 치과 진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신선정 강릉원주대 치위생학과 교수팀이 일반인과 치과의료인력을 대상으로 치과 ASMR 영상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먼저 2018년 10월부터 3년간 유튜브에 업로드된 치과 ASMR 영상 총 362개를 분석했다. 이 중에는 전문가 또는 비전문가가 상황극을 연출한 영상이 223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모형이용(96개), 실제 임상과정(28개), 애니메이션(15개) 등이 있었다.

 

이어 일반인 236명, 치과의료인력 232명을 대상으로 치과 ASMR이 주는 영향에 대한 생각, 임상에서의 치과 ASMR 영상 활용도 등을 설문 조사했다.

 

조사된 유튜브 영상의 평균 구독자 수는 12만여 명, 평균 상영 횟수는 37만여 회였고, 영상들의 조회수를 총 합산한 결과 1억2173만여 회로 조사돼 유튜브에 유행하는 치과 ASMR의 높은 인기를 방증했다.

 

그러나 이러한 치과 ASMR에 대해 응답자들은 여러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우선 치과의료인력 응답자의 67.7%는 ‘치과 ASMR에서 제시한 내용과 치과의료인력의 치료방법 차이로 의견 충돌 야기’를 우려했다. 이어 ‘치과 진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전달’(53.4%), ‘치과의료인력의 역할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전달’(37.9%), ‘시청 후 치과에 대한 두려움 야기’(27.2%) 등도 우려했다.

 

특히 일반인 응답자의 54.7%도 ‘치과 진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전달’을 문제로 지목했다.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

 

치과의료인력 응답자의 65.5%는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정보가 담긴 치과 ASMR 제작’을 꼽았다. 또 ‘구강보건교육 매체로 활용될 수 있는 치과 ASMR 제작’(46.6%), ‘무분별한 치과 ASMR 제작 삼가’(36.2%) 등도 개선 방안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치과 ASMR 중 ‘치석제거’와 관련된 영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다소 과장된 치석 침착 형태를 재현하거나, 치아를 긁어내는 소리를 극대화, 잘못된 손고정과 기구사용 등 비전문적 모습을 보여줘 치과위생사의 역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비전문가에 의한 무분별한 영상 제작은 삼가야 하며 치과 단체에서의 치과 ASMR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상관 기자 skchoi@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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