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추천도서 - 읽는 미술

  • 등록 2025.04.09 15:48:12
크게보기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미술 작품 안에는 작가의 삶, 시대의 분위기, 기술적 실험, 감정의 결까지 수많은 층위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단박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요. 눈앞에 펼쳐진 명화 앞에서도 “좋다”, “잘 그렸다”, “어렵다” 같은 반응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그림 앞에서 막막함을 느낍니다. 요즘은 사진과 해설이 곁들여진 미술 책들이 많아졌습니다. 책을 통해 미술을 배우고 감상하는 사람도 늘어났지요. 작가의 배경, 작품이 제작된 시대 상황, 표현 기법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이해를 돕습니다.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책은 가장 친절한 안내자입니다. 막연하던 감상이 구조를 갖추고, 흐릿하던 인상이 맥락을 갖게 됩니다.


물론 책만으로는 한계도 있습니다. 작품의 크기, 질감, 붓의 터치, 색의 깊이 같은 요소는 사진만으로는 완전히 전달되지 않습니다. 미술관에서 실물로 마주할 때 비로소 느껴지는 웅장함, 고요함, 강렬한 생동감은 책으로는 맛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책과 미술관은 서로를 보완합니다. 책을 읽으면 미술관에서 작품을 볼 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저 흘려보냈던 색의 조합이 작가의 치열한 고민이었음을 이해하게 되고, 추상화가 주는 막막함 속에서 작가의 감정이나 시대적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실물 감상은 책에서 얻은 지식을 감각적으로 확장시켜 줍니다.


미술을 깊이 감상하고 싶다면, 책을 통해 배움을 시작하되, 미술관에서 실물 감상으로 그것을 완성해야 합니다. 책은 방향을 알려주고, 미술관은 그 방향을 직접 걸어보게 해줍니다. 그 두 가지가 만나는 순간, 우리는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감상자로, 미술과 소통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책은 미술을 이해하게 만들고, 미술관은 그 이해를 진짜 감동으로 바꿔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 세계를 오가며, 조금 더 깊고 넓은 눈으로 예술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길거리 예술이 갤러리를 넘어 고전과 대화
뱅크시를 따라 자연스럽게 미술 여정 속으로

『뱅크시로 읽는 서양 미술사』 아르카디아, 2025

 

‘그래피티 아티스트’라 불리지만, 뱅크시는 이제 예술과 사회를 동시에 흔드는 시대의 아이콘입니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질문을 던지고, 익숙한 걸작에 예상치 못한 반전을 더해 우리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뱅크시로 읽는 서양 미술사』는 뱅크시가 고전 미술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를 통해, 예술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모나리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메두사 호의 뗏목… 낯익은 명작들이 뱅크시의 시선으로 새롭게 살아납니다. 예술과 자본, 전쟁과 난민, 소비와 감시 사회까지. 그는 시대의 모순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예술은 어디에 있어야 하고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를 묻습니다.

 

책은 미술사 연대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어, 뱅크시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술의 흐름도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태어난 예술이 어떻게 갤러리의 경계를 넘어 고전과 대화하는지, 이 책은 그 여정을 놀랍고도 흥미롭게 펼쳐 보입니다.

 

‘예술은 파괴가 아닌 재생’이라는 뱅크시의 철학을 읽으며, 우리는 과거의 예술을 다시 보고, 현재의 예술을 새롭게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오래된 그림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이 도발적인 책, 예술과 사회를 함께 읽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치료에 지친 환자의 마음을 읽는 것도 치료의 일부
어려움을 공감과 지지하고자 하는 치과의사에 강추

『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과 그 가족이 맨 처음 읽는 책』 리스컴, 2025


치과의사는 단지 치아를 치료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상실된 치아 뒤에 숨겨진 마음의 상처를 함께 마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과 그 가족이 맨 처음 읽는 책』은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정신 질환을 환자와 가족의 눈높이에서 쉽고 따뜻하게 풀어낸 책으로, 의료인인 치과의사에게도 꼭 필요한 책입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마음의 병이 어떻게 생기고, 어떤 심리적 과정을 거쳐 증상으로 이어지는지를 풍부한 사례와 함께 설명합니다. 치아 상실로 자존감이 무너진 환자, 반복 치료로 지친 이들이 겪는 불안과 우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은 약물치료만이 아니라 ‘긍정적 경험 치료’를 강조하며, 환자가 평상심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치과의사가 치료 도중 환자의 정서적 어려움을 눈치채고 적절한 공감과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치료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우울과 불안을 이해하고 환자와 가족의 마음에 다가가고자 하는 모든 치과의사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마음을 다치는 환자들을 ‘함께’ 치료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어줄 것입니다.

 


“운명은 먹는 것으로 결정된다” 일본 고전 경고
절식이 성공과 행복한 삶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스노우폭스북스, 2025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는 과식이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자각하지 못합니다.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은 210년 전 출간된 일본 고전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경고를 던지는 책입니다.

 

18세기 명관상 미즈노 남보쿠는 이 책에서 “사람의 운명은 먹는 것으로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음식의 절제가 건강은 물론, 장수와 성공, 인간관계까지 좌우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놀라운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과식은 몸을 무겁게 하고, 병을 부르며, 결국 인생의 방향까지 흔든다는 그의 주장은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책은 음식 습관의 본질을 짚으며, 절제가 어떻게 내 삶을 가볍고 단단하게 만드는지를 전합니다. 오래된 문장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자세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하루를 조금 덜 먹고, 조금 덜 채우며 살아가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절식이 곧 평온한 삶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요.

김동석 예치과 원장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 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대표전화 : 02-2024-9200 | FAX :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 광고관리국 02-2024-9290 |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