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동문들 서로서로 울타리 돼야”

  • 등록 2025.04.23 2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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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O 프로그램 확대, 세대 간 벽 낮출 사업 총력
■인터뷰 - 김용호 서울치대·치의학대학원 총동창회 회장

“힘들수록 동문들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돼야 합니다.”


최근 제37대 서울치대·치의학대학원 총동창회 회장에 오른 김용호 신임 회장이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취임 소감을 밝혔다. 오랫동안 동창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온 김 회장은 회장 선출에 대한 기쁨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이 먼저 찾아왔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친목’과 ‘화합’을 첫손에 꼽았다. 특히 그에게 친목은 모임 그 이상의 의미다. 어려운 시대에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울타리가 돼주는 것이 치과의사로서의 정도와 정체성을 함께 지키는 길이라는 믿음이다.


김 회장은 “친목을 통해 이해와 공감을, 그 위에 신뢰와 화합이라는 가치를 얻어내는 과정을 밟아야 함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임기 간 역점 사업은 DCO(Dental Community Orienta tion) 프로그램이다. DCO는 새내기 치과의사들이 현실의 거친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치과의사로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멘토링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동창회를 통해 10여 년을 훌쩍 넘도록 맥을 이어왔다.


김 회장은 “상식과 제도로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 속, 후배들이 초심을 지키며 치과의사로서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실질적 도움이 될 임상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정도(正道)를 지키는 치과의사로서 서로에 대한 공감과 신뢰, 의료인으로서 자부심과 건강한 치과계의 일원이라는 소속감과 연대감이 깃들게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동문 간 소통과 네트워크 강화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모든 동문사회에는 기본적인 ‘결집에너지’가 있다”며 “그 에너지가 제대로 발휘되도록 공통관심사와 입학·졸업동기, 출신·개원지역, 동아리, 전공 등을 섬세히 분석해 이미 존재하는 결집에너지가 작동되게 하는 촉매가 될 사업들을 펼쳐 동문 간 자연스러운 소통을 증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회장은 현실의 어려움도 인정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세대 간 문화·정서적 간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회장은 “모교 개학 100년의 역사 속에서 세대 차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서로를 좀 더 이해하는 도움이 될 다리는 놓을 수 있다”며 “공통된 관심사를 발굴하고, 세대 간 벽을 낮출 요소들을 기존 사업과 행사 속에 배치해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모교와 후배를 위한 동창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깊은 책임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선배들의 올바른 정진과 발자취들이 밑거름이 돼 지금의 훌륭한 후배들과 모교의 발전이 있었다”며 “물질적 지원도 소중하지만, 선배들이 지금처럼 ‘모범’을 이어 나가 앞장서 소위 총대 메고 솔선수범하는 일, 그것이 동창회의 가장 중요한 자세요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우리 치과의사들의 일은 정말로 고귀하고 값지다. 배금(拜金)의 시류와 여러 힘든 진료여건에도 대부분 치과의사들이 환자와 사회를 위해 묵묵히 애쓰심을 안다”며 “부디 각자 모교동문회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후배들과 치과계에 대한 사랑을 보태는 채널로 품어준다면 위기와 도전의 이 시대가 조금은 더 나아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상관 기자 skchoi@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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