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임플란트가 압도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의료기기 분야 수출 1위를 탈환했다. 수출액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1조2400억 원 고지를 넘어서며 향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예고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252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이다.
이중 의료기기 수출은 ‘임플란트’와 ‘의료용 레이저 기기’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4% 증가한 58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의약품과 화장품이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데 비하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치과 임플란트의 경우 전체 의료기기 수출 중 15.1%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지난해에도 변함없이 우상향 성장 그래프를 그렸다. 임플란트는 8억77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해 전년(7억8800만 달러)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한화로 따지면 1조2450억 원에 달한다.
전체 보건산업 품목으로 범위를 확대해 봐도 임플란트는 기초화장용 제품류(화장품), 바이오의약품(의약품), 색조화장용 제품류(화장품)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치과 관련 품목인 ‘치과용 드릴 엔진’도 전년(2억7400만 달러) 대비 3.6%가 늘어난 2억8400만 달러를 기록해 의료기기 수출 분야 7위에 올랐다.
# 미국 관세 정책 변수 작용 예측
특히 임플란트는 지난해에는 체외 진단의료기기에 밀려 수출액 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초음파영상진단기, 방사선촬영기기, 체외 진단기기, 전기식 의료기기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다.
전년 대비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한 의료기기 품목은 의료용 레이저 기기(10.2%)와 더불어 치과 임플란트가 유일하다.
국산 임플란트의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는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이 꼽혔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3억4000만 달러로 6.3% 늘어났다. 또 러시아는 1억2000만 달러로 11.2%, 미국은 6000만 달러로 64.6% 등 각각 전년 대비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진흥원 관계자는 “2024년 보건산업 수출은 엔데믹 전환 후 수출회복세를 유지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외적인 무역 환경에 대한 면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