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여의도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 제60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지난해에 이어 대의원 정족수 미달로 또다시 무산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지난해 협회 감사 재보선에 대한 논쟁을 벌이느라 다른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4개 분과위원회의 심의를 마친 뒤 오후 4시부터 242명의 대의원 가운데 147명이 참석, 순조롭게 출발했던 이날 의협 대의원총회는 대의원들의 잇따른 발언 요구와 고성이 오가는 험한 분위기 속에 정상적인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특히 오후 6시 45분경 재석대의원이 94명으로 줄어들면서 가결인원수 부족사태로 결국 산회가 선포됐다.
이날 제60차 정기총회가 파행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다음 임시총회 일자에 대한 결정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기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분과위원회 심의결과가 본회의에 보고조차 되지 못한 사태가 발생하면서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의원은 분과위 심의결과가 본회의에 보고조차 되지 않은 채 폐회됐기 때문에 안건이 폐기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주장과 본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폐회되기는 했지만 분과위의 심의내용은 유효하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이날 총회에 앞서 열린 법령 및 정관개정분과위원회에서는 의협 회장 선출 방식을 현행 회원 직접선거에서 간접선거 방식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놓고 표결을 벌인 결과 재석 대의원 44명 중 27명이 찬성, 가결됐다.
사업계획 및 예·결산심의분과위원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2007년 결산안 2백76억8백30만 6706원을 심의한 후 원안대로 본회의 상정을 의결했으며, 2008년 예산 심의에서는 의장단 업무 추진비 등을 비롯한 대의원회 운영 예산과 감사 관련 예산을 삭감하기로 하고 6천5백40만원의 예산삭감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