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5번째) 한국 치과의사들은 왜 논문 작성에 인색할까? / 김 영 균

  • 등록 2009.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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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번째


한국 치과의사들은
  왜 논문 작성에 인색할까?

 

임상 치의학의 학문적 수준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한국 치과의사들의 임상 수준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스스로의 생각일 뿐이다. 뒤늦게 한국에서도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검토를 하고 있지만 우리 보다 임상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의료관광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고 현재 정착 단계에 있다.


국제적으로 학문적 수준을 인정 받으려면 양질의 논문을 발표하는 방법 이외는 없다. 학회에서 강의하고 구연, 포스터를 발표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논문을 통해 저작권을 인정 받아야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학회에서 강연을 들었던 다른 치과의사들이 발표내용을 참고하여 신속히 논문을 발표한다면 저작권은 논문 발표자의 것이 되는 것이다. 뒤늦게 내가 최초로 시도하였다고 주장하여도 의미가 없으며 실제로 국내외 학계에서 이와 같은 사례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한국 치과의사들은 임상술기에 능하고 강의 기술도 뛰어나지만 정작 자신의 능력을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에는 매우 인색하다. 그 이유들을 나름대로 추정하면 다음과 같다.
1)논문 쓸 시간이 없다(논문 쓸 시간은 없는데 강의할 시간은 있지 않은가? 이유가 될 수 없다).
2)좋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해야만 한다(국내 학술지에 발표해도 저작권은 인정 받을 수 있으며 학술진흥재단에 등재된 논문들은 Scopous 등 검색엔진을 통해 전세계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들의 상당 수는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들보다 우수하고 임상적으로 유용한 논문들이 매우 많다).


3)논문은 교수들이쓰는 것이다(교수들 중에도 논문을 잘 쓰지 않는 분들이 많다. 외국의 경우 개원의들이 작성한 상당 수의 논문들이 SCI에 게재되고 있다).
4)영어가 미숙하여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가장 타당성이 있다. 한국인들은 영어권 사람들에 비해 영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영어로 인해 국제학회 발표 및 논문 투고에 지장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엔 국문으로 논문을 작성하면 영어로 번역해 주는 없체들이 많으며 비용만 투자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영문 논문을 작성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논문을 작성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면 가장 큰 이유는 논문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관심이 없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자신의 뛰어난 임상 능력을 인정 받기 위해서는 논문 작성에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국내 학술잡지에 자신의 논문들을 게재하는 과정부터 시작한 후 학술진흥재단 등재 학술지, 나아가서 SCIE, SCI 학술지에 논문을 많이 게재할 수 있길 희망한다.
다행히 최근 SCI 학술지에 게재되는 한국 치과의사 학자들의 논문들이 급증하고 있다. 임상술기에 뛰어난 한국의 모든 치과의사들이 논문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세계에서 한국 치과의료 수준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생각된다.

 

김 영 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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