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퍼거슨 ,변화, 리더십- 하버드로 간 퍼거슨 변화의 경영을 강의한다

  • 등록 2014.07.11 13: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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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재테크-WBR의 경영 이야기 (Wisecare Business Review) 3

월드컵의 계절 축구이야기로 리더와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2014년 월드컵에서 이전 대회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을 네덜란드가 5대1로 이겼다. 델보스케(Del Bosque)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컵, 월드컵, 유로컵 3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모두 경험한 최초의 감독이었다. 그런 감독을 둔 스페인이 왜 졌을까? 4년 사이 스페인 대표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8.3세로 세살가량 늘었고 네덜란드는 26.5세로 좀 더 젊어졌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세대 교체에 있다. 스페인은 2010년 승리팀의 주축을 70% 유지하고 30%만 변화를 선택했다. 23명 중에서 16명을 재기용한 것이다. 네덜란드는 2010년 출전팀에서 16명을 교체했다. 스페인은 70% 유지를 선택했고 네덜란드는 70% 혁신을 추구했다. 한국도 올림픽팀의 유지를 고수하다 1무2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변화와 혁신이 축구에도 필요한 것이다.

축구로 보는 리더십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하버드대 강단에 선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은 지난해 은퇴한 명장 퍼거슨 감독을 최고위과정 교수로 영입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5월 은퇴하기까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27년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를 포함, 총 49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21세기 최고의 축구 지도자로 선정된 바 있다. 퍼거슨 리더십의 요체는 무엇일까?

변화를 주도하다

퍼거슨은 1990년대 중반부터 주요 포지션에 최초로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골키퍼, 공격수, 수비수 포지션마다 2〜3명끼리 경쟁을 붙인 것이다. 당시에는 엄청난 비난과 공격을 받았으나 퍼거슨은 밀어붙였다. 퍼거슨에 대한 언론과 축구전문가들의 비난은 1998〜1999년 시즌부터 줄어들었다. 맨유가 트레블(Treble)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제 포지션 경쟁시스템은 전 세계 대부분의 프로 축구단에서 보편화됐다. 퍼거슨은 구단 내에 스포츠 과학자를 공식적으로 임명해 흐린 날이 많은 영국 맨체스터 지역의 날씨를 고려, 구단 중 최초로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실내에 ‘비타민D 부스’를 도입했다. 퍼거슨이 최초로 도입한 것들은 훨씬 더 많다. 일상 훈련에 GPS 훈련조끼를 도입했다.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기록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의료진을 별도로 확보해 구단 내에서 진단, 수술, 회복, 물리치료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퍼거슨이 처음 감독으로 임명된 1986년 맨유의 상황은 2부 리그로 강등될 처지였다. 반대를 무릅쓰고 유소년 축구단의 육성과 투자를 시도했다. 퍼거슨이 처음 부임했을때 맨유 선수 중에 24살 아래는 오직 한 명밖에 없었다. 단기 성과에 주눅든 감독은 증명된 경력 선수를 선호한다. 심지어 자신이 있던 팀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다. 그렇게 한 시즌은 넘어갈 수 있지만 지속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2013년 ‘포브스’지에 의하면 지구상에 가장 가치 있는 스포츠 구단 최상위에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영국의 맨유가 1·2위를 다툰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퍼거슨의 첫 직업은 연장을 만드는 철공소 노동자였다. 공장에서 일하며 주말에는 축구선수로 뛰었다. 퍼거슨은 근면하고 단순한 것을 사랑한다. 감독 시절 대부분 7시에 출근했다. “저는 기회가 날 때마다 선수들에게 말합니다. 노력하는 것도 재능이라고요.” 선수를 발전시키는 것은 훈련이라고 확신한다. 실전은 준비한 것을 확인하는 일종의 공연무대와 같다고 생각한다. 퍼거슨은 팀과 구단을 의사결정의 기준에 둔다. 팀 위에 군림하는 개인은 존재할 수 없다.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특성이 팀이라는 무대 위에서 연주되기를 바랐다. 당연히 지휘자는 퍼거슨이다. 그렇기 때문에 퍼거슨은 지휘자의 통제를 거부하는 누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통제력이 있어야 지구상에서 가장 개성 강한 30명의 슈퍼스타들을 통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네덜란드에서 활약하고 있던 박지성을 발탁하기 위해 퍼거슨은 경기장에 망원경을 들고 나타났다. 퍼거슨이 박지성에게서 주목한 것은 ‘공간이해력’이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격과 방어에 필요한 공간 창출력이 뛰어났다. 한발 물러서 찬찬히 선수들의 가능성을 살폈다. 불과 14살이었던 라이언긱스를 찾아간 퍼거슨은 “무슨 일이든 의논할 일이 있으면 찾아와라. 단순히 축구와 관련된 일이 아니어도 좋다. 나를 아버지로 생각해라”며 먼저 다가갔다. “이런 행동들이 바로 퍼거슨이 선수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그 선수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니다. 진심은 통한다고 하지 않는가.” 라이언 긱스는 말한다. 선수와 감독이 아니라 축구에 관한 한 부자지간이 됐다. 퍼거슨은 그렇게 돈으로 살 수 없는 인간적 신뢰를 구축했다.

변화를 경영하다

감독 말년에 퍼거슨은 생애 처음으로 클래식 공연에 다녀왔다. 성악가 안드레아보첼리의 공연에서 “음악이 시작되고 끊기고 다시 이어지는 과정에서 악기들과 성악가 사이의 협력과 팀워크에 대해 감명받았다”고 고백한다. 퍼거슨이 축구팀을 오케스트라처럼 운영하고 싶다고 새롭게 생각을 바꾸게 된 경험담이다. 일흔의 나이에도 새로 시도했다. 퍼거슨은 열렬한 독서가다. 먼저 자신이 새로운 영감으로 충만해야 선수들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뛰어난 후배 감독들에게 귀를 열고, 책에 눈을 열고, 선수들에게 마음을 열어 27년의 감독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자신이 가장 잘한 것은 무엇인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변화를 경영한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럽 최고의 훈련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변화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탁월한 리더들은 변화 속에 성과를 만들어낸다. 리더십은 전수할 수는 없어도 배울 수는 있다. 피터드러커가 남긴 말이다. 리더십은 배우려고 노력할 때에만 얻을 수 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노력만이 독자들을 명장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다.


필자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PWC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중소기업 및 의료전문 송강회계법인을 설립하였고, 의료비분납프로그램
와이즈플랜(wiseplan) 시스템을 보급하는 ㈜와이즈케어의 대표를 맡고 있다. hssong@wisecare.co.kr
송형석 (주)와이즈케어 대표이사  

송형석 (주)와이즈케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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