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도서 - 우월함

2022.08.03 14:59:56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나은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이라서? 저는 인간이 우월한 것은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해서일 뿐 기준에 따라서는 사실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교적으로 보면야 물론 영혼을 가진 인간은 동물과 구별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기준으로 봤을 때 다른 동물보다 우월해 보일 뿐이지 사실은 다른 동물들 보다 감히 우월하다고 말해서는 안 되겠죠. 새는 인간이 평생 가질 수 없는 날개를 달고 그 어느 곳이든 날아다닐 수 있는 초능력을 가졌으며 물고기는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를 누비며 그 신비한 세계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되지 않고서야 우리는 그들이 어떠한 초능력과 비밀을 가졌을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인간이 우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나요?

 

하지만 인간은 오래전부터 글을 쓰고 기록을 남겼고 여전히 책을 쓰고 읽고 있습니다. 적어도 기록을 남기지 않는 동물과 비교했을 때 분명한 우월함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그런 우월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많이 읽으면 우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만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아는 범주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 중에서 자만에 빠진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겉멋에 읽는 시늉을 하는 사람들이나 그럴 수 있지, 읽을수록 겸손해지는 게 독서니까요. 정말로 겸손해지는 법은 어려운 책을 읽는 겁니다. 세상 겸손해집니다.

 

 

‘2020년 최고의 책’ 선정 화제의 베스트셀러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 흥미롭게 좇아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곰출판, 2022

 

읽어내려갈수록 겸손해지는 책이 바로 이런 책입니다. 베스트셀러라서 쉬우리라 생각한 것, 읽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 결국은 나의 고정관념 때문이라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는 점, 반전이 있다는 스포 때문에 기대했는데 그 반전까지 가기가 너무 지루해서 책 읽기가 힘들다는 걸 다시 알게 해준 점 등 때문이다.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의 이 책은 여러 언론 매체에서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수많은 찬사를 받은 화제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책이 놀라운 영감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이 세상은 알면 알수록 어쩜 더 이상한 곳일 수도 있습니다. 모르고 사는 게 나은가요?

 

 

하버드대 교수의 가장 인기있는 강의를 담다

다양한 행복에 관한 이야기 흥미롭게 풀어내

『마음의 속도를 늦춰라』 다연, 2022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예외 없이 그럴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행복이라는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의 기준이 모두 다를 수 있지만, 여기에 다양한 행복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버드대의 ‘행복학’ 강의라니 가서 듣지는 못해도 조금이라도 책으로 알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탈 벤 샤하르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및 철학과 조직행동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입니다. 그가 강의한 ‘긍정심리학(행복학)’과 ‘리더 심리학’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 1위, 3위를 동시에 차지한 바 있습니다. 그는 1등만을 추구하는 하버드생들에게 내일의 성취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면서 다양한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강의로 풀어냈습니다. 더 나은 행복을 위해서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저는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제 생각이 어느 정도는 바르다고 알려주니 반가웠습니다. 그냥 옆에 두고 가끔은 어느 곳이든 펼치면 행복은 의외로 가깝고 쉽게 있음을 깨닫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의사라면 관심 가질 ‘인간과 질병’에 관한 인문학

질병에 대처·극복하기 위한 의료의 통시적 고찰

『통합의료인문학 강의』 모시는사람들, 2022

 

의료인문학은 저 같은 세대의 의사들은 학부 때 접해보지 못한 학문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늘 이해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의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분야죠. 이 책의 부제는 ‘인간과 질병’입니다. 질병은 인류의 탄생 이전부터 존재했고, 인류의 역사 내내 함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류와 더불어 존속할 것이고, 의료는 그 질병에 대처하고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입니다. 그 노력 역시 인류와 함께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이 책의 다음 권으로 ‘의료와 사회’ 편이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환자와 의사의 관계, 의료제도, 의료윤리, 생로병사, 나아가 최근 유행하는 4차 산업혁명과 의료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하는데, ‘인간과 질병’이 통시적인 관점에 더욱 집중하였다면, ‘의료와 사회’는 상대적으로 공시적인 관점을 강조하였다고 합니다. 다음 편이 나와서 함께 소개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지만, 이 책 하나만으로도 의료인문학을 배우고 있는 의학도의 기분으로 돌아가 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겸손한 책 읽기입니다.

김동석 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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