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경영지원회사(MSO) 관련 세미나 ‘붐’, 개원의 불안감 커진다

  • 등록 2008.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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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MSO 활성화땐 진료비 상승 우려”
정부가 보건의료산업을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예정인 상황에서 병원경영지원회사(MSO)에 대한 의료인들과 기업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2월 1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대외법률사무소와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가 ‘MSO 운영’을 주제로 의료정책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 9일 코엑스에서는 메디파트너 주최로 ‘MSO 경영세미나’가 열리는 등 MSO 관련 세미나가 잇달아 개최되고 있다.
또 치과병·의원 네트워크를 하고 있는 상당수 그룹에서도 MSO 설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등 시대흐름에 편승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MSO에 대해 주변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거나 어느 네트워크에 소속되지 않고 별도로 경영학도 공부하지 않은 대부분의 개원의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일 ‘병원경영지원회사(MSO)’를 주제로 열린 대한병원협회 세미나에서도 한국에서의 MSO 적용 가능성, MSO의 성공요인, 앞으로 가야할 정책 방향과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를 고민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주제발표를 맡은 김양균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와 지정토론자로 나온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 이해종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이용균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실장은 병원계의 입장을 반영하듯 MSO의 효과와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임호준 조선일보 헬스조선 대표는 “MSO만이 우리시대 개원가의 미래상이며 궁극적 생존전략인가”를 되물으며 MSO 도입 전에 생각해야 할 점들을 지적해 관심을 끌었다.
임 대표는 “환자부담 증가를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가 MSO, 영리병원 정착의 핵심관건 중 하나”라며 “비급여로 바가지를 씌워 돈을 벌겠다는 소극적 발상에서 좋은 가격과 서비스에 근거한 브랜드로 발전시켜 연계산업에 진출한다는 거시적 시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대표는 “벤처 열풍이 몰아칠 때 벤처기업들이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벤처에 편승해 날개를 달았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내부역량을 충분히 축적시키고 주변상황을 잘 판단한 뒤 MSO에 도전하는 보수적 경영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반면 MSO 도입을 찬성하는 토론자들은 외부자본의 병원투자가 활성화 돼야 하고 궁극적으로 MSO의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자본조달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정의 공개와 회계의 명확성이 전제돼야 하며, 보다 구체적인 MSO 모형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요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치협은 “MSO가 새로이 진입할 시 그 비용은 고스란히 환자와 치과의사에게서 빠져나가게 되고 이는 곧 진료비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MSO가 활성화되면 힘들이지 않고 이익을 가져가는 이는 따로 있고 진료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치과의사에게 쏟아지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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