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정성들이 모아져
우리사회 한 구석에
소중한 빛이 될 수 있기를
지난 6월11일 여수치과의사회가 주관하는 ‘사랑 나누기 희망 찾아주기" 행사가 여수 문예회관에서 약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히 치러졌다.
여기에는 여수시장을 비롯한 각 기관장과 전남치과의사회장, 여수지역 치과의사, 소년소녀가장, 결손가정 아이들 그리고 각 복지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진정으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여수치과의사회에서 준비한 쌀과 물품들을 각 복지관이나 공부방에 전달하고, 이 지역 결손 가정아이들과 치과원장간의 1대1 자매결연을 통해 이들에게 치과치료 및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는 서약식을 가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과 함께 자리를 같이하고 박수치며 따뜻하게 포옹하는 모습에서 모두가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고 진정으로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벅찬 감동을 교감할 수 있었다.
여태껏 봉사하고픈 마음은 있었으나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겨야 할 지를 몰라 망설이는 원장들에게 어려운 이웃 아이들과 자매결연을 맺어줌으로써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의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이 날 행사장에 약 오십여 명의 여수지역 치과원장들과 공부방 아이들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손을 잡고, 정에 목말라 있는 아이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밝고 희망찬 미래가 보인 것 같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왠지 낯설고 서먹서먹하여 쉽사리 다가서기가 힘들었으나 이내 마음의 문을 열고나니, 더욱더 열정적으로 친숙하게 다가온다.
“내일 우리 치과에 놀러 올래?” “예 선생님, 언제쯤 가면 될까요?” “음, 오후 네 시가 좋겠다.” “그럼 내일 그 시간에 꼭 갈게요.” 이런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면서 금새 마치 부모자식처럼 친해지는 모습을 보고 마음 한구석에 뭔가 뭉클해져 옴을 어찌할까.
식사도 같이 맛있게 하고 서로 먹여주면서 이내 곧 헤어져야 할 시간. 서로 헤어지기 아쉬워 미적미적. 다음에 또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손을 흔들어 보냈다.
여태껏 무심코 지나치는 아이들 중에 이렇게 어렵고 가난한 애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르고 지내왔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이 행사를 위해 몇 달째 고민하고 머리를 맞댄 회장님 그리고 이사님들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와 함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러한 조그만 정성들이 모아져서 우리사회 어두운 한 구석에 소중한 빛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그리고 우리들의 미약한 손길보다는 좀 더 체계적으로 시청이나 교육청 등 관계 당국에서 이런 소외된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정책적으로 신경을 써 준다면 더욱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해본다.
또한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마치 내 아이들처럼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에게도 정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행사에 참여한 유근, 삼현, 미소, 나예, 세은아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꿈과 희망을 갖고 밝은 내일을 기약해보며 힘차게 파이팅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