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치아를 많이 잃을수록 뇌졸중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치과 의료진에 의해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해외 일부에서 치아 상실의 개수가 뇌졸중의 위험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은 있었지만 국내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는 처음이다.
김영호 교수팀(삼성서울병원 치과진료부 교정과)이 삼성생명과학연구소와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1992년에서 1995년까지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을 받은 30세에서 95세까지의 한국인 남, 녀 1천3백만명을 대상으로 뇌졸중의 발병과 뇌졸중의 대표적 원인으로 여겨지는 고혈압, 당뇨, 흡연 및 치아 상실에 대한 대규모 연관성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특히 연구 대상을 치아 상실 개수를 기준으로 0개, 1-3개, 4-6개, 7개 이상인 군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남녀 모두에게서 치아를 7개 이상 상실한 사람은 치아 상실이 없거나 적은 사람보다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고혈압, 당뇨, 흡연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독립적인 위험 요소들이며, 치아 상실은 이러한 요소들과도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뇌졸중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고혈압, 당뇨, 흡연이 흔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더 큰 사망률을 보여 왔다.
특히 그동안 의학계에서는 이 같은 요소 외에 치아 상실이 뇌졸중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있어 치아 상실의 개수가 뇌졸중과 관련이 있음이 명확하게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치주 질환이 심한 사람일수록 뇌졸중의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들이 외국 저널 등을 통해 수차례 발표된바 있는데 이는 치주 질환이 심한 사람일수록 치아를 잃을 확률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같은 사실이 이번 연구의 타당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뇌졸중의 예방을 위해서라도 치아를 잃지 않도록 잇몸관리와 치아 위생 관리에 노력해야 하며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과 의미에 대해 치과의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뇌졸중 예방을 위해 고혈압, 당뇨, 흡연에 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특히 치과계에서는 구강 교육을 통해 치아 상실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저널인 ‘Atherosclerosis"에 제출돼 현재 편집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은 상태다.
‘Atherosclerosis"는 의학계에서 뇌졸중과 그 합병증, 그리고 이와 연관된 질환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는 학술지로서 2007년 Impact Factor가 4.287인 세계적인 저널이다.
특히 치과의사가 관련 저널에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일이 매우 드문 일로 이번 저널 발표는 의학계와의 효율적인 학문적 연계 차원에서 치의학계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