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만남들…
우연치 않게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6개월이란 단기연수였지만 나에게는 즐거운 추억들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게 된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행으로 회사업무로 일본을 몇 번 오갔던 적은 있었지만, 6개월이란 시간을 일본에서 여행이 아닌 생활을 하는 경험은 처음인지라 가기로 결정하기 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앞으로 이런 기회가 나에게 또다시 찾아올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모하지만 연수를 가기로 결정을 했다.
처음 일본에 도착한 날은 정말 여행간 것처럼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월요일이 되어 첫 출근을 하면서부터는 모든 것이 달랐다.
아~정말 여기서 6개월을 살아야 하는구나!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등등
온갖 고민거리들이 내 머리 속으로 파고들었다.
한국에서 일본어를 조금 공부하고 갔었지만 타국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참 많이 달랐다.
한국 사람이 아무도 없고, 한국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곳에서 모든 생활을 일본어로 해야만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힘들었다. 정말 나도 모르게 한국이 그리워지고, 애국심이 절로 생겨났다. 그래도, 어떻게든 무사히 적응해서 잘해나가야겠다는 생각과 나로 인해 모든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더 적극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미소로써 대하고 진심으로 대하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회사 친구들도 생기고, 각 부서 모임 등에 참가하게 되면서 사람들과 조금씩 친해지게 되었고, 회사 내 사이클링 동호회가 있어 여러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갔다. 또, 사이클링 동호회에서 1박 2일 자전거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나도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자전거 여행에서는 특별히 한국 사람이 함께 참가했다고 해서 김치와 막걸리 등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을 일부러 챙겨와줘 그 마음 씀씀이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주말에는 회사친구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주어서 함께 교토 관광을 하게 되었는데 청수사, 금각사 등 교토에서 유명한 관광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욱 돈독한 우정을 쌓게 되었다.
교토역이나 사찰 부근에 기모노를 대여해주는 곳에서 기모노를 입고 시내유명한 관광지를 관광할 경우 입장료를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기모노를 대여해 모두 함께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관광을 다녔는데, 정말 나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어느 곳이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처음엔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시간이 지나고 내가 그 속에 들어가기 위해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잊지 않게 만들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말이 안통해서 나라가 달라서’라는 이유로 새로운 인연을 맺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그 속에서 적극적으로 그 사람들을 이해하려했는지, 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얼마나 편견 없이 대해 주었는지가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혼자 보내는 생활에 많이 익숙해져 있던 나였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만남이 나에게 큰 기쁨이 되었다. 이렇게 소중한 인연들을 만난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잘 지켜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송경희
조광덴탈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