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고시 필기를 준비하며 느낀점

2023.03.15 15:00:43

Relay Essay 제2544번째

1. 관성을 붙이자

타성과 동의어인 관성은 흔히 ‘타성에 젖다’라는 말처럼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국가고시를 준비함에 있어서는 오랫동안 변치 않는다는 점에서 그만한 것이 없다. 보통 국가고시 100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니 세 달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긴 레이스를 펼치게 되는 셈인데, 안정적인 완주를 위해 초반에 앉아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이라도 좋으니 타이머에 시간을 맞추고 목표한 시간 동안 앉아있는 연습을 했던 것이 장기전에 도움이 됐다. 눈에 힘을 주지 않아도 좋다. 첫 몇 주간은 가벼운 마음으로 앉아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관성을 붙여보는 것을 추천한다.

 

2. 왕도는 없다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공부 방법이 있다. 계획을 세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내용을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빠르게 여러 번 보는 사람과 느리게 꼼꼼히 보는 사람 등 모두 다르다. 가뜩이나 처음 준비해보는 국가고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왕도는 없었다. 초반에 빨리 나의 공부 스타일을 파악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공부 방법과는 관계없이 노력 그 자체가 훨씬 중요하게 작용했다.

 

3. 대세는 있다

그러나 대세는 있다. 결승점으로 가는 방법이 다를 수는 있지만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국가고시는 시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내가 엉뚱한 곳에 힘을 쏟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하다. 이때 그룹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됐다.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과목별로 힘 분배를 어떻게 할지 판단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4. 과목의 성격

과목마다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모든 과목이 기본적으로 약간의 암기를 필요로 하지만, 이해가 주된 과목이 있는가 하면 암기가 주된 과목도 있다. 본인의 경우 이해가 중요한 과목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갔고, 보건이나 법규처럼 암기가 중요한 과목은 매일 조금씩 여러 번 반복해서 봤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초반에 기출문제 등으로 과목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전략을 세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5. 휴식의 중요성

휴식이 공부만큼 중요하다. 장시간 공부를 하다 보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그럴 때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거나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에 의욕을 재충전하고 큰 스트레스 없이 수험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꼭 휴식 시간을 정하고 각자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마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가고시는 처음 치러보는 시험이기도 하고 시험 범위도 넓기 때문에 마지막까지도 부족함과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큰 이변 없이 대부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하다. 앞으로 국가고시를 치를 후배들을 응원하며, 이 글이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시험을 준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김성재 제75회 치의국시 수석 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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