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한다

2023.04.05 16:10:54

Relay Essay 제2547번째

예방에 대해서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거슬러 올라가보면, 봉사활동에서 시작한 듯하다. 병원 데스크 앞에서의 환자 안내 활동, 지역 아동센터를 돌아다니며 한 검진 활동, 그리고 방글라데시까지 가서 해외 의료 봉사활동을 한 것까지.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방치되고 있는 구강 건강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렇기에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들어갈 때도, 면접을 볼 때도, 항상 예방 케어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던 것 같다.

 

가장 예방에 대해 크게 느꼈던 것은, 방글라데시 의료 봉사활동이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교수님의 수술을 도우며 오랜 시간 수술방에 있기도 했고, 주변 마을을 돌며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구강 검진과 불소 도포도 진행하였다.

 

방글라데시는 의료 환경이 열악한 나라였다. 그리고 구강과 치과 관련 지식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고 있지 않았다. 구강 건강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고, 인프라 또한 잘 갖춰지지 않았기에 쉽게 치료를 받을 수도 없었다. 그들의 구강 건강은 위태로웠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치료와 더불어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의료 환경 개선, 치료 인프라 확충과 함께 발맞춰 예방 지식 함양과 예방 케어 제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질병 발생의 예방뿐 아니라, 질병의 조기 발견, 빠른 치료 결정을 도울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지금 나는 예방 케어를 위한 IT사업과 제조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 과정 속에는 그때 느낀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을 지 모르겠다. 업무를 진행할수록 끊임없이 다양한 질문들이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어떻게 하면 간단하게 자신의 구강에 대해 알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어떤 정보가 필요할까? 구강에 대한 지식은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이것은 어떤 방법으로 가능할까? 혁신적인 제품은 어떤 제품일까? 이러한 고민들이 나의 머릿속을 교차하며 쏟아진다. 고민들은 끝이 없다. 구강에서 더 나아가기도 한다. 구강과 연결된 전신질환들의 위험을 어떻게 사전에 경고할 수 있을까? 토탈 예방 케어를 위한 우선순위는 어떻게 될까?

 

언젠가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고도화된 예방 케어 서비스가 나올 것이다. 접근하기 쉽고, 폭넓게 제공되는 글로벌 예방 케어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그 날이 오기를 항상 고대한다. 지금 하는 많은 사업 부문이 그러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양분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움직인다.

고성준 ㈜고차원 공동대표(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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